“매우 효율적인 투수” 日731억원 좌완 4G·ERA 0.84 맹폭…다저스 이게 아닌데, 괜히 머쓱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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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나가/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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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매우 효율적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31, 시카고 컵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자책점을 기록했으나 또 한번 날카로운 투구를 했다. 이마나가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시즌 3승을 따냈다.

이마나가/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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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나가는 4년 5300만달러(약 731억원)에 컵스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규모(12년 3억25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화려하게 미국 무대에 데뷔한 야마모토 요시노부(26, LA 다저스)와 대조됐다.

그도 그럴 것이 야마모토와 이미나가의 일본에서의 스펙 자체가 달랐다. 지난 3~4년간 일본 최고의 투수로 각종 타이틀과 각종 상을 휩쓴 야마모토에 비해, 이마나가는 상대적으로 덜 돋보였다. 어깨 통증과 수술로 고전한 시기도 있었다.

그래도 이마나가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8년간 64승을 따내며 주축투수로 좋은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자마자 차분하게 자신의 경쟁력을 뽐낸다. 시범경기 4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68로 부진했지만, 본 경기에 들어서자 다르다.

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데뷔전서 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8일 LA 다저스전서 4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1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서 5⅓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비자책)했다. 데뷔와 동시에 3경기, 15⅓이닝 비자책이라는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이마나가는 이날도 3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4회 1사 후 조쉬 벨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팀 앤더슨에게 구사한 91마일 몸쪽 하이패스트볼이 좌월 1타점 2루타로 연결되긴 했다. 재즈 치좀 주니어에게 스위퍼를 던지다 1타점 우전적시타를 맞아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 첫 자책점을 기록했다. 데뷔 직후 4경기서 18⅔이닝 비자책.

이후 이마나가는 아비사일 가르시아를 하이패스트볼로 유격수 병살타 처리했다. 5회 선두타자 이메뉴얼 리베라에게 초구 커브가 가운데로 들어가며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세 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6회 1사에서 벨에게 92마일 포심이 역시 가운데로 들어가며 중월 솔로포를 맞있다. 그러나 후속타를 맞지 않고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컵스의 5-3 승리와 함께 이마나가의 시즌 3승.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올 시즌 4경기서 포심 67.1%, 스플리터 23.6%, 스위퍼 6.7%, 커브 2.7% 비율로 구사했다. 잡히지 않지만 체인지업도 던진다. 그래도 사실상 커브를 안 던진다고 보면 래퍼토리는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무빙패스트볼을 구사하지 않는, 클래식한 유형이다.

그런데 상당히 안정적이다. 포심 평균 92.7마일인데 피안타율이 단 7푼5리다. 대신 회전수(2404회)가 많고 수직무브먼트가  평균 13.4도다. 리그 평균보다 17% 좋다. 기본적으로 패스트볼 경쟁력이 빼어나고, 나머지 구종의 커맨드도 좋으니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나가/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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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다저스가 머쓱하게 됐다. 야마모토가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50이기 때문이다. 공도 빠르고 스플리터와 커브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는데 아직까지 타자들을 압도하는 맛이 덜하다. 아직 개막 1개월이 지났을 뿐이지만, 컵스의 ‘상대적’ 저비용 고효율이 돋보이는 게 사실이다. MLB.com은 이날 이마나가에 대해 “매우 효율적이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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