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선발 출전에 역전 그랜드슬램까지 김범석의 대폭발…"선발 기회 감사, 도움 돼 기뻐"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데뷔 첫 만루홈런으로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LG 트윈스 김범석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2득점 4타점 1볼넷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을 선발로 내보낸 것에 대해 "왼손 투수가 나오면 출전시킬 계획이다. 주전 선수 휴식도 줄 겸 상대 투수와의 상대 전적이 안 좋거나 컨디션이 안 좋은 사람 중 한 명을 골라서 휴식을 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범석은 2회초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박동원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을 때 3루까지 갔다. 이어 구본혁이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올리며 김범석이 득점했다.

김범석은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 6회초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7회초 LG가 6-8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범석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김범석은 노경은의 첫 3구를 모두 지켜봤다. 볼카운트 2B1S. 노경은이 4구로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140km/h의 슬라이더였다. 김범석이 그 공을 결대로 밀어 때렸다. 김범석의 타구는 우측 담장을 향해 멀리 뻗어나갔고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김범석의 올 시즌 1호 홈런이자 데뷔 첫 그랜드슬램이었다. 이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LG는 8회말 2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고 9회에도 마무리투수 유영찬이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승리했다.

경기 후 김범석은 "(홈런 타석 때) 더그아웃에서 모창민 코치님이 포심패스트볼을 칠 건지 변화구를 칠 건지 정하자고 하셔서 변화구를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며 "두 번째 공이 높은 실투로 들어왔는데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걸 보고 궤적을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초반에 실점을 하면서 끌려가다가 홈런으로 팀 분위기가 반전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선발로 기회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더블헤더 2차전에 3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한다. 그는 "2차전도 잘해서 원정까지 와서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범석(1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해민(중견수)-허도환(포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2차전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손주영.

SSG는 최지훈(중견수)-김성현(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하재훈(좌익수)-박성한(유격수)-이지영(포수)-박지환(2루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오원석.

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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