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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LG 천재 타자 아니다…역전 그랜드슬램에 극적 동점 만드는 기점 안타까지, 김범석의 날이었다 [MD인천]

시간2024-04-22 07:09:00 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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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김범석이 7회초 2사 만루서 만루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인천=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무섭다. 김범석(LG 트윈스)의 방망이가 뜨겁다.

경남고를 졸업한 김범석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당시 LG 차명석 단장은 "김범석이어서 뽑았다. 앞으로 김범석이란 고유명사는 한국야구 포수의 대명사로 바뀔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올해 프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김범석은 스프링캠프에서 내복사근 부상을 당하며 중도 귀국했다. 이후 회복한 뒤 퓨처스리그에서 경기에 나서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김범석은 지난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LG 염경엽 감독은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니깐 믿어보려 한다. 아무리 좋은 방법과 방향을 이야기를 해도 본인이 실행을 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지난 14일 두산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올 시즌 첫 타석에 나섰고 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1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대타로 나와 1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18일 롯데전에서도 대타 카드로 사용됐지만, 이번에는 침묵했다.

김범석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을 선발 라인업에 넣은 이유에 대해 "왼손 투수가 나오면 출전시킬 계획이다. 주전 선수 휴식도 줄 겸 상대 투수와의 상대 전적이 안 좋거나 컨디션이 안 좋은 사람 중 한 명을 골라서 휴식을 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범석은 염경엽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2회초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볼넷으로 출루 이후 득점까지 성공했다. 두 번째 타석과 세 번째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다.

2024년 4월 2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김범석이 7회초 2사 만루서 만루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인천=zolong@mydaily.co.kr

하지만 네 번째 타석에서 괴력을 발휘했다. LG가 6-8로 뒤지고 있던 7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범석은 2B1S에서 노경은의 140km/h 슬라이더를 결대로 밀어 쳤다. 김범석의 타구는 우측 펜스를 향해 날아갔고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김범석의 올 시즌 첫 홈런이자 데뷔 첫 그랜드슬램이었다. 김범석의 홈런으로 LG가 역전에 성공, 이후 실점 없이 SSG 타선을 틀어막으며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김범석은 "(홈런 타석 때) 더그아웃에서 모창민 코치님이 포심패스트볼을 칠 건지 변화구를 칠 건지 정하자고 하셔서 변화구를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며 "두 번째 공이 높은 실투로 들어왔는데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걸 보고 궤적을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선발로 기회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했다.

김범석은 곧바로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선발 출전 기회를 받았다. 좌완 선발 오원석을 상대로 3번 타자 1루수로 나섰다.

2024년 4월 2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열렸다. LG 김범석이 5회초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있다./인천=zolong@mydaily.co.kr

그리고 이번에도 염경엽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1회초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리는 데 성공했다. 3회초에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기록,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6회말에는 다시 한번 김범석에게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2사 만루 상황이었다. 2경기 연속 결정적인 상황에서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조병현을 상대로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범석은 9회초 4-5로 뒤지던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왔다. 그리고 문승원을 상대로 안타를 때렸다.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대주자 최승민과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김범석의 안타는 LG에 큰 힘이 됐다. 대주자 최승민이 문보경의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문승원의 폭투까지 나와 3루까지 들어갔다. 이어 문보경의 희생플라이 타점이 나왔다. 오태곤의 포구 실책까지 겹쳤다. 최승민이 홈으로 들어와 5-5 균형을 맞췄다. 이후 양 팀이 점수를 뽑지 못하며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김범석에게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더블헤더 첫 경기에서는 만루홈런을 터뜨려 역전승을 이끌었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안타를 때려 동점이 되는 기점이 됐다.

김범석은 올 시즌 5경기 6안타 1홈런 6타점 2득점 타율 0.545 OPS 1.492를 기록 중이다. 계속해서 점점 더 좋은 타격을 보여준다면, 차명석 단장의 말대로 한국 야구 미래의 '대명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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