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번째 홈런 쾅! '고질라' 마쓰이 넘어선 오타니의 다음 목표는 추신수가 아니다? 로버츠 감독 지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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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쓰이 히데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쓰이 히데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마침내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를 넘어섰다. 이제 오타니의 시선은 추신수의 기록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전에 오타니가 넘기를 희망하는 대상이 생겼다. 바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다.

오타니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홈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 2021년 전 세계적으로 '이도류' 열풍을 불러 일으키며 수많은 기록을 만들어낸 오타니. 지금까지 만들어낸 기록도 물론 소중하지만, 오타니는 이날 조금 의미가 남다른 기록 하나를 만들어냈다. 바로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를 뛰어넘고 역대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 기록을 만들어낸 것. 마쓰이가 10년의 시간 동안 만들어낸 금자탑을 오타니는 단 7년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 겨울 10년 7억 달러(약 9642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통해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올 시즌 초반 홈런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다. 개막 이후 8경기 연속 단 한 개의 홈런도 생산하지 못했던 까닭. 이로 인해 오타니는 빅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개막 이후 가장 오랜 기간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는데,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대결의 마지막 타석에서 마침내 첫 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개막 이후 41번째 타석에서 나온 마수걸이포.

이때부터 오타니의 타격감이 눈을 뜨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이튿날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두 경기 연속 아치를 그려냈고, 9일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시즌 3호 아치를 그렸다. 그리고 오타니는 지난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마이클 킹을 상대로 첫 번째 타석에서 네 번째 대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고질라' 마쓰이가 쌓은 메이저리그 통산 175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신기록 작성을 앞두고 오타니의 홈런 생산이 중단됐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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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이 히데키와 데릭 지터./게티이미지코리아
마쓰이 히데키와 데릭 지터./게티이미지코리아

마쓰이와 나란히 선 후 오타니는 14일 샌디에이고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워싱턴 내셔널스와 3연전에 이어 전날(21일)까지 7경기 연속 홈런이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좋지 않은 흐름이 더 오래가지는 않았다. 오타니는 이날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1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 뉴욕 메츠 선발 아드리안 하우저의 2구째 81.7마일(약 131.5km)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정말 고민도 없이 방망이를 내돌렸다. 그리고 이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오타니의 타구는 무려 110마일(약 177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423피트(약 128.9m)를 비행한 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5호 홈런. 그리고 이 홈런은 '고질라' 마쓰이를 뛰어넘고 역대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제 오타니가 치는 모든 홈런이 새로운 기록으로 연결되게 됐다. 오타니는 홈런 이후에도 안타와 볼넷을 얻어내며 두드러진 존재감을 뽐냈고, 다저스의 10-0 승리의 선봉장에 서며 팀 연패 탈출을 이끌어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도 빨리 마쓰이의 기록을 넘고 싶었던 모양새. 오타니는 '마쓰이의 기록을 넘어섰다'는 말에 "솔직히 기쁘다. 지난 홈런을 친 이후에 시간이 조금 걸렸다. 빨리 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오늘 홈런을 칠 수 있어서 안심이 되면서 기쁘다"며 "최근에 마쓰이 선배가 얼마나 홈런을 쳤는지 알게 됐다. 처음부터는 아니지만, 최근에 기록을 알게 되고 나서 목표로 삼았고, 빨리 치고 싶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타니는 얼마전 다저스에서 첫 홈런을 기록한 뒤 한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첫 홈런 공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다저스 보안요원들이 팬에게 협박을 하는 등 강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었다. 물론 오타니의 잘못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타니가 친 홈런이었기 때문에 더욱 큰 화제가 됐다. 이에 이번엔 말을 아꼈다. 오타니는 '홈런볼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경기를 하느라 아무것도 못 들었다"고 답했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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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가 마쓰이의 홈런 기록을 넘어섰지만, 아직 깨지 못한 기록이 있다. 바로 다저스 소속 일본인 최다 홈런 기록이다. 이날 홈런으로 오타니는 노모 히데오(4홈런)의 기록을 넘어섰지만, 일본 국적인 데이브 로버츠 감독(7홈런)의 기록은 넘어서지 못했다. 일본인 어머니를 둔 로버츠 감독은 아직도 일본 국적을 유지 중. 오타니는 '이제 마쓰이처럼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하고 싶느냐'는 질문에 "우선 (데이브 로버츠) 감독님의 기록을 넘기고 싶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날 오타니는 마쓰이를 넘어서는 홈런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는데, 승리의 공을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에게 돌렸다. 글래스노우는 이날 8이닝 동안 7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오타니는 "타선도 훌륭했지만, 글래스노우가 멋진 투구를 펼쳤다. 글래스노우의 호투 덕분에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홈런을 쳤을 때는 단지 선취점이라 생각했다. 기록에 대한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좋은 배팅이었다"고 웃었다.

수많은 기록 중에서도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낸 오타니의 목표는 추신수(SSG 랜더스)로 향한다. 현재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은 추신수(218홈런)가 보유하고 있는 까닭. 오타니는 "앞으로 더 많은 홈런을 칠 생각"이라며 "개인적으로 오늘은 특별한 하루였지만, 시즌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내일(23일)은 쉬는 날이지만,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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