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역사의 숨겨진 보석, “‘토요단편’의 자료를 찾습니다”

프랑스문화원 정기간행물 (1983년 12월호)에 단편영화 정기 상영회 '토요단편' 운영에 관한 안내문이 게재돼 있다.
프랑스문화원 정기간행물 (1983년 12월호)에 단편영화 정기 상영회 '토요단편' 운영에 관한 안내문이 게재돼 있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한국 최초 단편영화제의 전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상영회가 있었다. ‘토요단편’은 1982년 9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주한 프랑스문화원에서 마련한 단편영화 상영회다. 약 5년 동안 국내외 단편영화 200여 편을 상영하고, 간담회를 갖고, 연 단위로 시상식도 개최한 정규 프로그램이다.

‘토요단편’에 참여한 인력이 중심이 돼 1984년 7월 7~8일 양일간 국립극장 실험무대에서 ‘작은영화를 지키고 싶습니다’를 마련하기도 했다.

‘토요단편’은 이렇듯 한국영화사에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관련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발족한 ‘토요단편에 관한 기억과 회복’ 추진위원회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한국영상자료원 등과 함께 1980년대 단편영화 연구 작업의 일환으로 ‘토요단편’의 발굴과 복원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첫 행사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간(7월 4~14일)에 ‘토요단편’을 장식했던 영화 상영을 비롯해 서적 발간, 포럼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위원회 측은 “여러분이 소장하고 계신 인쇄 자료 및 필름 정보 등을 전해 준다면 연구 서적에 수록하는 등 의미 있게 사용한 뒤 돌려 드리겠다”면서 “알찬 준비와 성공 개최를 위해 자료 수집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관련 자료를 갖고 있는 영화인은 낭희섭 독립영화협의회 대표(inde1990@naver.com), 배장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집행위원장(cameo57@hanmail.net)에게 연락하면 된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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