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축구는 격렬한 스포츠다. 몸 싸움도 많고, 충돌도 많고, 부상도 많다.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축구를 하면서 부상을 당한다. 그리고 생명을 위협 받을 만큼 큰 부상을 당한 선수들도 있다. 이런 부상을 당한 선수들은 부상 트라우마에 고통을 받는다. 또 그런 부상을 당할까봐 두려워, 예전의 경기력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고통을 극복하지 못해 현역 은퇴를 결정한 선수도 있다. 그만큼 부상은 무섭다.
선수 시절 생명을 위협 받은 부상을 당한 선수가 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다. 몇 번 씩이나 이런 큰 부상을 당했다. 이 선수는 어떻게 됐을까. 놀랍게도 그는 부상 트라우마를 완벽히 극복해냈다. 그리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선수로 위용을 떨쳤다. 그는 누구일까.
영국의 '데일리 스타'가 그의 부상을 되돌아봤다. 그는 EPL 첼시의 첫 시즌, 2004-05시 도중 어깨 골절 부상을 당했다. 그런데 그는 이 부상을 비밀로 했다. 첼시가 EPL 우승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희생하기로 했다. 그의 희생은 첼시의 리그 우승으로 돌아왔다.
두 번째 시즌이 시작될 때 그는 또 어깨가 부러졌다. 수술을 하지 않았다. 수술대에 오르면 복귀 시점이 늦춰지기 때문이다. 그는 통증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렇지만 고통을 피할 수는 없다. 믿을 수 없는 고통이, 매일 찾아왔다. 그는 수술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2005-06시즌이 끝난 여름이었다. 놀라운 건, 이 시즌에도 첼시는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희생이 또 결실을 맺은 것이다.
다음 시즌, 그에게 또 한 번의 큰 부상이 찾아왔다. 2006년 10월 레딩과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힌 후 쓰러졌다. 상태가 심각했다. 그는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응급 수술을 받았다. 이번에 부상 당한 부위는 머리였다. 이때 정말 그는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한다.
이런 부상을 당한 그. 부상 트라우마는 없었다. 그는 부상을 당해 고통을 받고 수술까지 했지만 축구 선수로의 삶이 너무도 행복했다고 밝혔다. 부상을 당해도, 돌아올 날을 기다렸고, 그라운드에 서면 매 순간을 즐겼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기억했다.
"저는 항상 긍정적이었습니다. 절망적 상황에서도 긍정적이었습니다. 커리어를 끝낼 수 있는, 생명을 위협하는 부상을 당했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후 그에 대한 두려움, 부담감은 없었습니다. 저는 매 순간이 즐거웠습니다. 갑자기 매 경기가 나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매 경기, 매 순간을 즐겨야 했고, 즐거웠습니다. 매 경기가 저에게는 저를 건강하게 해주는 약과 같이 느껴졌습니다."
이 선수의 이름은 페트르 체흐다.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첼시에서 뛴, 첼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키퍼. 체흐는 첼시 유니폼을 입고 첼시 황금기를 함께 했다. 리그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 총 15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EPL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키퍼 중 하나로 꼽히는 레전드다. EPL 역사상 가장 많은 클린 시트(202경기)를 보유하고 있고, 단일 시즌 최다 클린 시트 기록 역시 보유하고 있다. 또 EPL 골든 글러브 최다 수상(4회) 기록도 가지고 있다.
[페트르 체흐.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일리 스타]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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