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지금 2018년 추신수를 넘보긴 어려워…그러나 2015년 강정호는 도전가능, 좌승사자도 없다

이정후.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정후.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당장 2018년 추신수의 아성을 넘보긴 어렵다. 그러나 2015년 강정호는 도전 가능하다.

이정후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했다. 이날 2출루로 13경기 연속출루에 성공했다.

이정후.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정후.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정후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 경기를 시작으로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까지 11경기 연속안타를 쳤다. 2015년 강정호, 2016년 김현수(이상 10경기)를 넘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루키 시즌 최다 연속경기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이정후는 22일 애리조나전서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연속경기안타를 중단했다. 대신 볼넷 1개를 얻어내면서 12경기 연속출루에 성공했다. 23일 메츠전까지 연속출루를 이어오면서, 2015년 강정호에게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게 됐다.

2015년 강정호는 5월17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부터 5월29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까지 10경기 연속안타를 쳤다. 이와 별개로 7월6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경기부터 7월26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까지 17경기 연속출루에 성공했다.

이는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루키시즌 최다 연속경기출루 1위 기록이다. 즉, 이정후가 강정호에게 4경기 차로 다가선 셈이다. 이정후는 24~25일 메츠와의 홈 경기에 이어 27~29일 피츠버그와의 홈 3연전까지 계속 출루하면 2015년 강정호를 넘어 루키시즌 최다 연속경기출루 1위(18경기) 기록까지 새롭게 쓴다. 27~29일 홈 3연전 상대가 당시 강정호의 소속팀이라는 게 눈에 띈다.

참고로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최다 연속경기출루 1위는 2018년의 추신수다. 추신수는 당시 5월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부터 7월21일 클리블랜드와의 홈 경기까지 무려 52경기 연속출루에 성공했다. 이는 아시아 메이저리거의 최다 연속경기출루 1위이자 텍사스 구단의 최다 연속경기출루 1위이기도 하다.

이정후가 당장 추신수의 52경기를 넘보긴 어렵다. 단, 최근 컨디션, 메이저리그 적응도 등을 감안하면 강정호를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더구나 이번 3연전 상대 메츠에는 KBO리그 시절 이정후의 천적 브룩스 레일리가 있다. 그러나 레일리는 최근 팔꿈치 염좌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상태다.

이정후로선 15타석에서 한 번도 안타를 날리지 못한 천적을 피한 만큼 부담을 덜어낼 전망이다. 당장 24일 메츠 선발투수는 우완 루이스 세베리노(30). 올 시즌 4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14로 좋은 행보다. 우선 세베리노부터 공략해야 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 빠르게 연착륙하고 있다. 특유의 컨택과 출루능력, 수비력을 마음껏 뽐낸다. 타구의 질에 비해 기록상 운이 없다는 미국 언론들의 분석대로, 최근 11경기 연속안타와 13경기 연속출루를 통해 각종 수치를 눈에 띄게 끌어올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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