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전준우 3안타 2타점+김원중 4아웃 SV…조금씩 올라오는 타격감, 롯데 이틀 연속 패배는 없었다 [MD부산]

2024년 4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롯데 전준우가 1회말 무사 2루에서 적시타를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롯데 전준우가 1회말 무사 2루에서 적시타를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전날(24일) 당한 수모를 제대로 되갚았다. 시즌 초반 고구마 그 자체였던 타선이 조금씩 눈을 뜨는 모양새.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3승째를 수확, '캡틴' 전준우가 결승타를 쳐내며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SSG와 2연전에서 나란히 1승씩을 나눠가졌다.

▲ 선발 라인업

SSG :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박성한(유격수)-고명준(1루수)-이지영(포수)-최경모(2루수), 선발 투수 박종훈.

롯데 : 윤동희(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손호영(2루수)-김민성(3루수)-한동희(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 선발 투수 박세웅.

전날(24일)의 경기는 롯데 입장에서 '악몽'과도 같았다. 시즌 초반의 극심한 부진으로 인해 좋지 않았던 흐름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단계에서 반드시 연승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경기 초반 SSG 선발 로버트 더거를 쉴 틈 없이 두들겼음에도 불구하고 마운드가 SSG의 공격을 버텨내지 못하면서 7-12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패배 과정에서는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롯데는 선발 이인복이 2회 추신수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한·미 통산 2000번째 안타를 내주게 됐고,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최정에게 던진 초구 127km를 공략당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는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이 되는 468번째 홈런이자, 역대 최초 19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SSG로 팀 명이 변경된 후 기록한 100번째 홈런, FA(자유계약선수) 계약 이후 300번째 홈런 등으로 연결됐다.

충격적인 역전패 속에서 '악재'까지 날아들었다. 최근 타격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마황' 황성빈이 전날(24일) 3루타를 치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이었다. 이로 인해 25일 경기에서는 대수비, 대주자, 대타로도 경기에 나설 수가 없는 상황. 최근 5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것은 물론 타율 0.571로 펄펄 날아오르고 있는 황성빈의 부상은 분명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타선이 전체적으로 살아나는 분위기였고, 이날 황성빈이라는 '조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승리를 손에 넣었다.

2024년 4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롯데 레이예스가 1회말 무사 2,3루에서 희생플라이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롯데 레이예스가 1회말 무사 2,3루에서 희생플라이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롯데 전준우가 1회말 2사 1루에서 엘리아스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롯데 전준우가 1회말 2사 1루에서 엘리아스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SSG 한유섬이 5회말 솔로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SSG 한유섬이 5회말 솔로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마이데일리

이틀 연속 경기 초반의 분위기를 장악한 것은 롯데였다. 롯데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훈이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틀 후 빅터 레이예스가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쳐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다. 이때 전준우가 SSG 선발 박종훈의 6구째 바깥쪽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 형성되는 133km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쳤고, 우익수 방면에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롯데는 늦지 않게 간격을 벌리는데 성공했다.

4회말. 이번에는 선두타자 전준우가 박종훈의 초구를 공략해 좌중간 방면에 2루타를 터뜨리며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손호영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쳐 3-0으로 달아났다. 이후 손호영의 도루와 후속타자 김민성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한동희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놓치는 듯했는데, 박승욱이 박종훈의 4구째 122km 커브를 적시타로 연결시키며 4-0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SSG도 그저 당하고 있지 만은 않았다. SSG는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유섬이 롯데 '안경에이스' 박세웅의 147km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박성한이 연속 적시타를 뽑아내며 간격을 4-2로 좁히는데 성공, 경기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끌고 갔다. 특히 롯데가 6회말 무사 만루의 대량 득점 찬스에서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SSG가 뒤늦게 고삐를 당기며 뽑아낸 2점의 가치는 매우 컸다.

2024년 4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롯데 전미르가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롯데 전미르가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정훈./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정훈./롯데 자이언츠
2024년 4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롯데 손호영이 3회말 2사 1루에서 안타를 때린 뒤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롯데 손호영이 3회말 2사 1루에서 안타를 때린 뒤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마이데일리

하지만 롯데는 SSG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기 전 이를 제대로 단속했다. 롯데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이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으나, 볼넷 두 개를 내주며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자 곧바로 전미르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상대는 전날 대역전의 시발점이었던 최정과 맞대결. 롯데는 전날 전미르가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를 맞았고, 해당 이닝에만 4점을 헌납했다. 그러나 두 번 당하지 않았다. 전미르는 자신의 강점인 '너클커브'를 활용해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큰 위기를 넘긴 롯데는 다시 간격을 벌려나갔다. 7회말 공격에서 정훈이 0B-1S에서 SSG의 바뀐 투수 한두솔의 초구 147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힘차게 방망이를 내밀었다. 이 타구는 무려 164.7km의 속도로 뻗었고, 사직구장 외야 좌중간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스코어는 5-2. 그리고 전준우의 안타와 도루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손호영이 승기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쳐냈다.

롯데는 전날(24일) 최준용이 많은 공을 던졌다고 판단한 것인지, 8회에도 전미르를 마운드에 올렸다. 전미르는 선두타자 한유섬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런데 박성한에게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맞더니, 후속타자 고명준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6-3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이에 롯데는 한 발 빨리 움직였다. '장발클로저' 김원중을 8회 2사에 투입한 것.

이 선택은 적중했다. 김원중은 이어지는 2사 1루에서 이지영을 2루수 땅볼로 요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뒷문을 걸어잠그며 6-2로 승리, 전날(24일) 대기록들의 희생양이 됐던 설움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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