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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근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타격감이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김하성가 8경기 만에 시즌 4호 대포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불펜의 방화쇼로 인해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김하성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맞대결에 유격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주릭슨 프로파(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좌익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호세 아소카(중견수), 선발 투수 랜디 바스케즈.
콜로라도 : 에제키엘 토바(유격수)-브렌튼 도일(중견수)-라이언 맥마혼(3루수)-엘리아스 다이즈(지명타자)-엘리후리스 몬테로(1루수)-브랜든 로저스(2루수)-제이크 케이브(좌익수)-헌터 굿맨(우익수)-제이콥 스탈링스(포수), 선발 투수 다코타 허드슨.
지난 23일 콜라로다로 로키스와 4연전의 첫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시즌 타율이 0.216까지 떨어졌던 김하성. 하지만 더이상의 추락은 없었다. 콜로라도와 2차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더니, 전날(25일) 또한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를 기록하는 등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아오른 김하성이 시즌 4호 홈런포까지 쏘아 올리며,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필드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혜택을 맛봤다.
첫 타석에서 결과는 아쉬웠다. 김하성은 1회초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주릭슨 프로파의 연속 볼넷으로 마련된 2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의 첫 번째 타석에서 콜로라도 선발 다코타 허드슨과 맞붙었다. 김하성은 초구에 헛스윙, 2구째를 지켜보면서 0B-2S의 불리한 상황에 놓였고, 3구째 90.6마일(약 145.8km)의 싱커가 몸쪽 코스를 파고들자 방망이를 내밀었는데,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선취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달랐다. 김하성은 2-1로 역전에 성공한 3회초 1사 1루에서는 2B-0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이번에도 3구째 89.9마일(약 144.7km) 싱커에 반응했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몸쪽을 찌르는 코스. 김하성은 이 공을 힘껏 잡아당겼고,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 타구는 무려 101.9마일(약 164km)의 속도로 비행, 404피트(약 123.1m)를 날아간 후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4호 홈런.
두 번째 타석에서 대포를 쏘아올린 뒤 김하성의 추가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김하성은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 콜로라도의 바뀐 투수 피터 램버트의 초구 93.4마일(약 150.3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8-4로 달아난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의 네 번째 타석에서는 닉 미어스와 무려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슬라이더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김하성은 9-10으로 역전을 당한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고, 콜로라도의 마무리 저스틴 로렌스와 맞붙었다. 하지만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5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것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양 팀이 치열하게 주고 받았다.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은 콜로라도였다. 샌디에이고가 1회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한 가운데 콜로라도는 1회말 브렌튼 도일의 안타-도루, 라이언 맥마혼의 안타로 마련된 1, 3루 찬스에서 엘리아스 다아즈가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그러자 샌디에이고의 반격이 시작됐다. 샌디에이고는 2회초 공격에서 루이스 캄푸사노의 안타, 테일러 워드의 볼넷과 에구이 로사이로의 희생번트로 마련된 찬스에서 호세 아소카의 땅볼로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를 탄 샌디에이고의 득점 행진은 이어졌다. 샌디에이고는 3회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2루타로 마련된 득점권에서 주릭슨 프로파가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더니, 김하성이 달아나는 투런홈런을 작렬시켜 4-1까지 간격을 벌렸다.
콜로라도도 당하고 있지 만은 않았다. 콜로라도는 3회말 에제키엘 토바의 안타, 브렌튼 토일의 볼넷 등으로 마련된 1사 2, 3루에서 디아즈의 땅볼과 엘리후리스 몬테로가 균형을 맞추는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양 팀은 4-4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방망이가 더욱 화끈했다. 샌디에이고는 4회초 잰더 보가츠가 다시 리드를 되찾는 적시타를 터뜨린데 이어 크로넨워스가 희생플라이를 쳐 6-4로 도망갔다.
샌디에이고는 7회초 크로넨워스의 안타 이후 프로파의 투런홈런으로 사실상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리고 8회초 로사리오가 9-4까지 달아나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런데 이때부터 불펜의 대환장 방화쇼가 시작됐다. 마쓰이 유키가 만든 위기에서 바통을 이어받은 완디 페랄타가 추격의 스리런홈런을 허용하더니, 이후에도 안정을 찾지 못하며 안타-볼넷-안타-패스트볼로 9-4의 스코어는 9-9 동점이 됐다. 그리고 바뀐 투수 스티븐 코렉이 역전 적시타까지 맞으면서 승기는 콜로라도 쪽으로 기울었다.
샌디에이고는 9회초 공격에서 역전을 노렸으나,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고 9-10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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