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이 클롭의 머리는 따라할 수 있어도, 클롭의 심장은 따라하지 못한다"…리버풀 '최고 전설'의 입장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후계자로 아르네 슬롯 페예노르트 감독이 확정적이다.

클롭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난다. 전설 클롭 감독의 후계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사실상 확정이 된 감독이 있다. 아르네 슬롯 페예노르트 감독이다. 

영국의 'BBC'가 "리버풀이 슬롯을 원하고,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슬롯을 데려오기 위해 페예노르트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슬롯 감독 역시 "나는 리버풀 감독을 원한다. 내가 리버풀에서 일하고 싶다는 것은 분명하다. 내가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구단이 협상 중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에 자신이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확신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페예노르트와 리버풀의 보상금 합의가 완료됐다. 슬롯이 클롭을 이어 리버풀의 새 사령탑이 된다"고 밝혔다. 'Here we go'를 외쳤다.

클롭 감독 역시 "나는 새로운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 만약 슬롯이 그 일을 맡고 싶다면, 나는 좋다. 나는 슬롯을 좋아한다. 슬롯의 축구를 좋아하고, 그가 추구하는 축구의 방식을 좋아한다. 그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리버풀을 위해 슬롯이 해결책이라면, 나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반겼다. 

모두가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리버풀 역사상 최고의 전설, 제미이 캐러거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캐러거는 1996년부터 2013년까지 리버풀에서만 뛴 '원 클럽 맨'의 전설이다. 그는 17시즌 동안 737경기를 뛰었다. 리버풀 역대 출장수 2위의 대기록이다. 리버풀이 모든 것인 캐러거. 리버풀에 대한 애정이 큰 것으로 유명하다. 

캐러거가 슬롯 감독 부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반대하는 건 아니다. 그가 주장한 핵심은 슬롯 감독이 클롭 감독을 100%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클롭 감독은 성적, 경기력을 넘어서는 특별한 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캐러거는 영국의 '텔레그라프'를 통해 "내가 슬롯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클롭이 이별을 선언하고, 사비 알론소가 거부하면서 리버풀의 선택지는 제한적이었다. 슬롯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리그 우승, 유럽 정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클롭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이제 희망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슬롯의 소식이 전해진 후, 그의 전술과 데이터를 봤다. 슬롯의 전술은 의미가 있고, 슬롯의 데이터는 리버풀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클롭의 아우라, 권위, 팬들과의 유대감 등을 재현할 사람은 세상에 없다. 이것이 팩트다. 슬롯과 리버풀은 머리로 맺어진 계약이다. 클롭은 머리와 심장을 모두 가지고 있다. 슬롯은 리버풀과 리버풀 팬들의 심장을 흔들지는 못할 것이다. 슬롯이 전술적, 경기력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도, 심장을 뛰게 할 감독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아르네 슬롯 페예노르트 감독,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제이미 캐러거.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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