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무도 오타니처럼 못 한다.”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올 시즌 처음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 구장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방문했다. LA 다저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주말 원정 3연전 첫 경기서 토론토를 12-2로 완파했다.
오타니와 토론토는 지난 겨울 해프닝이 있었던 사이다. 토론토는 FA 최대어 오타니를 두고 다저스와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인 구단이었다. 오타니의 다저스행 발표 직전 오타니가 토론토행 전용기에 탑승, 토론토와 계약이 임박했다는 오보가 나오며 큰 화제가 됐다.
토론토 팬들로선 오타니와 다저스가 괜히 미울 수밖에 없다. MLB.com 등 미국 언론들은 토론토 팬들이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설 때 특히 야유가 컸다고 보도했다. 실제 오타니는 야유를 받으며 경기를 치렀다. 그럼에도 시즌 7호 홈런으로 역대 다저스 일본인타자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토론토 선발투수 크리스 배싯의 3루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월 선제 결승포를 터트렸다. 타구속도 96.1마일, 비거리 360도, 발사각 37도의 평범한 홈런이었다. 어쨌든 토론토 팬들에겐 더더욱 얄미운 한 방이었다.
오타니는 MLB.com에 웃으며 야유에 대해 “놀랍지 않다. 토론토 팬들의 열정을 이해한다. 팬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난 단지 내게 다가와 계약하고 싶었던 팀들에 매우 감사하다. 궁극적으로 난, 한 팀만 선택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26일에도 MLB.com을 통해 토론토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이날 토론토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음에도 다시 한번 매너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한 오타니가 야유를 받는 건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지만, 오타니는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로버츠 감독은 토론토 팬들의 야유에 대해 “오타니는 그것을 통해 자극을 받았다”라고 했다.
MLB.com은 “어쩌면 오타니의 실링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새로운 구단에서의 한 달”이라고 했다. 올 시즌 오타니는 28경기서 113타수 40안타 타율 0.354 7홈런 17타점 24득점 OPS 1.100으로 맹활약 중이다.
팀 동료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제임스 아웃맨은 “터무니없다”라고 했다. 오타니의 퍼포먼스가 말이 안 된다는 얘기다. 심지어 베츠는 오타니 이상, 혹은 오타니급의 성적을 찍고 있지만, “오타니에 대해선 말할 것도 없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베츠는 “아무도 그가 하는 일을 할 수 없다. 내 말은, 그가 할 수 있는 일의 90%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했다. 만능타자라고 불리는 베츠조차 오타니의 특별함을 인정한 셈이다.
오타니는 3만9688명의 관중의 야유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