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클럽의 몰락' 유벤투스, 결단 내렸다...알레그리 경질→'돌풍의 팀' 사령탑 선임 예정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유벤투스가 마시밀라아노 알레그리 감독을 대신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한다. 

이탈리아 '디 마르지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볼로냐의 티아고 모타 감독은 이번 여름 유벤투스의 새로운 감독이 되기로 합의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모타는 선수 시절 인터 밀란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멤버이자 파리 셍제르망(PSG)의 중원을 이끌었던 핵심 미드필더 출신의 감독이다. 2017-18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PSG 19세 이하(U-19) 팀 감독을 맡아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첫 성인팀 감독 경력은 쉽지 않았다. 2019년 10월 모타 감독은 19위에 위치해 강등 위기에 놓인 제노아 CFC의 지휘봉을 잡았다. 첫 경기 승리를 가져오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12월 28일 부임한 지 약 두 달 만에 제노아가 최하위로 떨어지며 경질됐다.

모타 감독은 2021년 7월 승격팀이었던 스페치아 칼초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스페치아는 모타 감독 체제에서 10승 6무 22패 승점 36점으로 16위에 랭크되며 강등을 피할 수 있었다. 2022년 1월 모타 감독은 세리에 A 이달의 감독상까지 수상하며 감독으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스페치아와 계약을 해지한 모타 감독은 2022년 9월 시니샤 미하일로비치의 뒤를 이어 볼로냐 감독으로 선임됐다. 모타 감독은 지난 시즌 14승 12무 12패 승점 54점으로 볼로냐를 세리에 A 9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올 시즌에는 볼로냐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모타 감독은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 등 핵심 선수를 이적시키고 강팀들과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17승 12무 5패 승점 63점으로 볼로냐를 세리에 A 4위로 이끌고 있다.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볼로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낸다.

모타 감독의 활약은 빅클럽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바르셀로나는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사임을 결정하자 후임 감독으로 눈여겨봤으며 올 시즌 부진한 성적을 거둔 AC 밀란과 맨유 역시 관심을 보였다. 여기에 유벤투스까지 영입 경쟁에 참전했다.

결국 모타 감독은 유벤투스 감독직을 수락했다. 최근 유벤투스는 우승 트로피와 멀어졌다. 유벤투스에서 성공적인 감독 커리어를 보낸 알레그리 감독이 2021-22시즌 복귀했지만 단 한 개의 우승컵도 따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승점 삭감 징계로 세리에 A 7위에 그쳤고, UEFA FFP(재정적 페어플레이)를 위반하며 컨퍼런스리그 진출권도 박탈당했다.

게다가 유벤투스는 올 시즌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선두 인테르(승점 89점)에 이어 3위(승점 65점)를 달리고 있지만 이미 너무 많은 격차가 벌어졌고, 이미 우승은 인테르에 넘어갔다.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결승에 진출했지만 까다로운 팀인 아탈란타와 경기를 펼친다.

1월 말부터 결과도 좋지 않다. 최근 리그 13경기에서 2승 7무 4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1위 인테르와 승점이 24점까지 벌어진 이유다. 결국 유벤투스는 감독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알레그리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까지지만 올 시즌이 끝난 뒤 모타 감독을 선임한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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