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이 진짜 대단한 이유…만천하에 약점 공개됐는데 20G 연속안타, 제2의 이종범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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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김도영이 13-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김도영이 13-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만천하에 약점이 공개됐는데 20경기 연속안타.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예리하다. 선수에 대한 안목이 좋기로 유명한 사령탑이다. 때로는 상대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선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과감하게 언급한다. 지난주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 기간, KIA가 리그에서 가장 강한 건 제임스 네일과 윌 크로우의 존재감이 결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지금 LG는 아니라고 ‘셀프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2024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김도영이 3회초 무사 2.3루서 2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김도영이 3회초 무사 2.3루서 2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지난주 사상 최초 월간 10-14에, 13경기 연속득점을 해낸 김도영(21)에 대한 언급도 과감히 내놨다. 김도영의 컨택과 파워, 스피드 등 운동능력은 이미 ‘넘사벽’이란 사실을 모두 안다. 여기에 염경엽 감독은 김도영이 움직임이 큰 변화구에 다소 약점이 있다고 과감하게 공개했다. 사실 KIA도 9개 구단도 모두 아는 사실이다.

중요한 건 김도영이 사실상 공개적으로 장점만큼 단점까지 공개됐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다는 점이다. 김도영은 1일 광주 KT 위즈전서도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 타율을 0.343까지 올렸다.

4월9일 광주 LG전 4안타를 시작으로, 어느덧 20경기 연속안타다. 아직 역대 연속안타 순위를 거론하기엔 이르다. 1위 박종호의 39경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연속득점이 13경기로 끊겼는데도, 약점이 만천하에 공개됐는데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 더 대단해 보인다.

실제 김도영은 월간 최초 10-10 달성 이후 “관심을 안 받는 것보다는 받는 게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집중관심도 여유 있게 받아칠 정도의 멘탈이 있다. 작년 문김대전으로 한창 주목받을 때도 스스로 “김문대전보다 문김대전이다. 김문대전은 좀 이상하잖아요”라고 했다. 세상 쿨했다.

김도영은 이날 2안타도 모두 패스트볼을 잘 공략한 결과다. 실제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나온 올 시즌 구종 별 타율에 따르면, 포심 0.431, 투심 0.571, 커터 0.400, 체인지업 0.300, 커브 0.294, 슬라이더 0.231, 포크볼 0.154다.

이렇게 보면 슬라이더와 포크볼에 다소 약한 면이 있어도 강점을 가진 구종이 많다. 변화구에 약한 건 사실 대부분 저연차 타자에게 보이는 공통점이다. 그럼에도 시즌 타율이 0.343이면,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타자다.

천하의 이종범도, 천하의 이승엽도 약점이 없는 선수는 아니었다. 김도영 역시 선수생활을 하면서 약점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인간이고, 끊임없이 수정 및 보완 작업을 한다. 중요한 건 김도영의 멘탈이 거의 흔들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범호 감독이 코치시절부터 중시한 허리회전, 뜬공 타구 생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보인다.

2024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김도영이 3회초 무사 2.3루서 2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김도영이 3회초 무사 2.3루서 2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김도영은 확실히 남다르다. 20경기 연속안타를 통해 괜히 제2의 이종범이 아니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줬다. 그리고 앞으로 보여줄 게 훨씬 많은 선수다. 차세대가 아니라, 올 시즌을 기점으로 KIA의 새로운 간판타자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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