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삼진당해도 좋으니 타이밍을 앞에…" 세 타석 연속 삼진에 고개 숙였지만,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끝내 웃었다 [MD대전]

SSG 랜더스 한유섬./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대전 김건호 기자] 세 타석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한유섬(SSG 랜더스)의 이야기다. 한유섬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에 4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5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3삼진을 기록했다.

한유섬은 1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지만, 2B2S에서 펠릭스 페냐의 체인지업에 헛스윙하며 물러났다. 4회초에는 8구까지 가는 긴 승부를 펼쳤다. 포심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돌렸지만, 맞추지 못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한유섬은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김범수를 만났는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초구 슬라이더에 헛스윙한 뒤 2구 볼을 지켜봤다. 이후 4구 연속 파울커트했다. 하지만 7구 커브에 헛스윙해 이날 경기 세 번째 삼진을 당했다.

한유섬은 3-6으로 뒤진 7회초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B1S에서 박상원의 포심패스트볼을 파울커트한 뒤 6구 포심패스트볼에 다시 한번 방망이를 맞췄다. 한유섬의 타구는 좌중간으로 뻗어 나갔다. 3명의 주자 모두 홈으로 들어오는 데 성공했다. 한유섬의 3타점 적시 2루타였다.

한유섬의 적시타로 6-6 동점을 만든 SSG는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한유섬이 3루를 돌아 홈으로 전력 질주했다. 우익수 채은성이 홈으로 송구하는 사이 에레디아가 2루까지 파고들었다. 에레디아를 잡기 위해 포수 박상언이 2루에 곧바로 송구했지만, 실책이 나왔다. 공이 외야로 빠졌다. 에레디아는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8-6이 됐다.

SSG는 9회말 마무리투수 문승원이 1실점 하며 흔들렸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주중 3연전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2024년 4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SSG 한유섬과 에레디아가 7회초 무사 만루에서 고명준의 적시타 때 역전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경기 후 한유섬은 "시즌 초부터 한화와 힘든 경기가 이어졌고, 어제는 (박)지환이가 안타깝게 부상을 당해 오늘은 전 선수단이 이기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초반에 경기흐름이 끌려갔고, 개인적으로도 결과가 계속해서 좋지 않았다"며 "이에 7회 찬스 때는 이전 타석에 삼진을 많이 당했지만 '이번에도 삼진을 당해도 좋으니 조금 더 타이밍을 앞에 놓자'고 생각하면서 스윙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도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한화의 홈 17경기 연속 매진이었다. 한화 팬은 물론, SSG 원정 팬들도 찾아와 열정적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한유섬은 "경기 끝까지 응원해 주신 원정팬분들께 감사드리며 내일도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선수단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전=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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