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노찬혁 기자]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결국 정밀검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두산 관계자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알칸타라는 국내에서 3번의 검진을 받은 뒤 우측 팔꿈치 염좌 진단을 받았고, 불안함을 호소해 오늘 정밀검진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5월 8일 안팎으로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칸타라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투수다. 2019시즌 알칸타라는 KT 위즈로 이적하며 KBO리그에 입성했다. 알칸타라는 2019년 27경기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로 활약하면서 KBO리그 연착륙에 성공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알칸타라는 두산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알칸타라는 2020시즌 두산에서 최고의 투수로 환골탈태했다. 알칸타라는 2020시즌 31경기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를 올리면서 최동원상 및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을 수상했다. KBO 단일 시즌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20시즌이 끝난 뒤 알칸타라는 일본프로야구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신 타이거스와 2년 4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22시즌까지 두 시즌 동안 한신에서 활약한 알칸타라는 지난 시즌 화려하게 두산으로 복귀했다.
알칸타라는 2023시즌 31경기에서 192이닝을 소화하며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고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가 압도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조금 묻힌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알칸타라의 존재감도 대단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도 알칸타라는 두산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은 총액 150만 달러를 약속하며 알칸타라를 묶어뒀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시즌 대체로 합류한 브랜든 와델과 함께 KBO리그 적응을 마친 외국인 투수 두 명과 모두 재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두산이 7위로 부진한 와중 알칸타라는 제몫을 해냈다. 5경기에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2.30. 알칸타라는 두산의 토종 에이스 곽빈보다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브랜든과 함께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원투펀치를 형성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알칸타라는 지난달 25일 우측 팔꿈치에서 염좌가 발견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두산은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를 잃으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큰 공백이 생기게 됐다.
알칸타라는 정밀 검진을 위해 국내 병원 3곳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별 문제가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하지만 본인이 불안했는지 알칸타라는 미국행을 결정했고, 오늘(3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귀국일은 5월 8일 안팎이라고 한다.
이승엽 감독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일단 오늘 떠났고, 본인이 불안해 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니까 일단 가서 검진 결과를 보고 받아보고 그때 다시 판단해야 할 것 같다. 마음이 아프지만 어떡합니까?"라고 답했다.
잠실=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