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가 굴린 '스노우볼'이 강등으로 돌아왔다...'백승호 결승골' 버밍엄, 노리치전 승리→30년 만에 '3부리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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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웨인 루니가 굴린 스노우볼이 버밍엄 시티의 강등으로 이어졌다. 백승호는 다음 시즌 잉글랜드 풋볼 리그 1(3부리그)에서 뛰게 된다. 

버밍엄은 4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버밍엄 세인트 앤드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EFL 챔피언십(2부리그)' 46라운드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에서 백승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후반 10분 백승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왼쪽 측면에서 케시 안데르송이 안쪽으로 드리블한 뒤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한번 굴절되고 백승호에게 향했다. 백승호는 굴절된 공을 헤딩으로 방향만 바꿔놓았고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혔다. 백승호의 리그 첫 골.

백승호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 버밍엄은 백승호의 결승골로 1-0 강등권 위기에서 신승을 거두게 됐다. 그러나 버밍엄에 비보가 전해졌다. 바로 3부리그로 강등된 것이다. 같은 날 열린 셰필드 웬즈데이와 웨스트 브롬위치의 경기에서 셰필드 웬즈데이가 승리하며 2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만약 셰필드 웬즈데이가 패배했다면 골득실로 인해 버밍엄이 더 높은 위치에 위치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셰필드 웬즈데이는 안토니 무사바, 이케 우그보, 조쉬 윈대스의 연속골로 3-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EFL 챔피언십에 잔류했다. 

버밍엄이 강등되면서 백승호는 다음 시즌 3부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 FC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의 백승호는 CF 페랄라다, 지로나를 거쳐 SV 다름슈타트에서 뛰었다. 2021년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으면서 K리그에 입성했고, 2023시즌까지 백승호는 국내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백승호는 2024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유럽 무대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백승호는 버밍엄으로 팀을 옮겨 잉글랜드 무대를 밟았다. 백승호는 올 시즌 18경기에 출전하면서 팀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루니가 굴린 스노우볼 때문에 다음 시즌 3부리그에서 뛴다. 루니는 더비 카운티에서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고, 더비 카운티 감독 대행을 맡으면서 감독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미국 MLS의 DC 유나이티드 감독직을 수행한 뒤 2023년 10월 루니는 버밍엄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버밍엄은 루니 감독 체제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루니 감독이 처음 왔을 때 버밍엄은 2부리그에서도 6위를 기록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에 위치했다. 하지만 루니 감독은 버밍엄에서 2승 4무 9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고, 버밍엄은 순식간에 강등권으로 떨어졌다. 

버밍엄 보드진은 루니의 부진이 계속되자 급하게 경질을 결정. 토니 모브레이 감독을 선임했지만 모브레이 감독은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이탈했고, 게리 로웻이 임시감독을 맡았다. 버밍엄은 최근 4경기에서 2승 2무로 선전했지만 루니가 굴린 스노우볼이 30년 만의 강등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버밍엄 시티 백승호, 버밍엄 선수단, 웨인 루니./게티이미지코리아]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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