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평소에 화 진짜 안내요…김지원 가스라이팅 신, 숨이 턱 막혔죠" [MD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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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박성훈이 악역에 대해 이야기했다. 

tvN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과 용두리 이장 아들,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3년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달 28일 역대급 흥행 속 시청률 24.9%로 막을 내렸다. tvN 역대 최고 시청률 1위 자리를 꿰찬 '눈물의 여왕'에서 박성훈은 월가 애널리스트 출신 M&A 전문가 윤은성 역을 맡았다. 박성훈은 홍해인에 대한 사랑이 과도한 집착으로 변질돼 홍해인과 백현우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윤은성을 소름돋는 연기력으로 완성해내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사실 박성훈은 '눈물의 여왕' 윤은성 이전, 넷플릭스 '더 글로리' 최강 빌런 전재준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바. 박성훈 만의 광기 어린 연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최근 서울 강남구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박성훈은 "저는 어떤 작품을 하든 무의식 속에 그 전에 본 작품들이 연상되기도 하고, 어떤 작품에서는 레퍼런스를 찾아본 적도 있지만, 그런 식보다는 제 안의 조그마한 부분을 확장시켜서 표현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저는 화를 진짜 안 내는데, 사회생활 하다 보면 화가 날 때가 많이 있잖아요. 여러분들도 다 참고 삼키실텐데, 저도 그런 것들을 모아놨다가 에네르기파 쏘는 거처럼 하는 거예요. 사실은 제가 4년간 대학로 무대 위에 서면서 감정을 표출하고 소리 지르고 절규해봤던 것들이 많이 도움이 된 거 같아요. 그렇게 끝까지 감정을 끌어올려 보지 않았으면 이렇게 매체에 와서 연기하기가 쉽지 않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앞서 '더 글로리' 촬영 비하인드에서 "입에 붙어 있지 않은 욕설을 해야 한다는 점이 굉장히 어려웠다"라고 했던 박성훈. '눈물의 여왕'에선 어떤 신이 연기하기 힘들었을까.

박성훈은 "해인이가 수술을 받고 깨어나서 해인이를 또 가스라이팅을 하는 장면이 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고, 우리는 옛날부터 인연을 맺었고, 우리는 곧 결혼하기로 했다' 하는 신인데, 그걸 할 때 괴롭더라. 숨이 턱 막혔다"며 "저는 그렇게 거짓말을 해서 주입시키거나 가스라이팅 하는 걸 주변에서 좀 봐왔고, 되게 안좋은 기억들을 갖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미소짓고 조근조근 말하는 별 거 아닌 신일지 몰라도 저 개인적으로는 힘들었던 장면이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박성훈을 확실하게 알린 KBS 2TV '하나뿐인 내편'의 마음 착한 '장고래' 이후, 최근 들어서는 공교롭게도 악역으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냐고 묻자 "일단 첫 번째로는 그래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 다음으로는 대중 분들에게 악역으로 각인이 됐으니 이제 여기까지만 하고 당분간 선한 역할을 하고 싶다. 제가 코미디를 굉장히 좋아해서 코미디가 베이스로 깔린 로맨스를 좀 해봤으면 좋겠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 작품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꼭 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악역의 매력도 언급했는데. 박성훈은 "제가 평소에 내지 못하는 화를 촬영하면서 내면서 뭔가 대리 만족, 대리 해소를 할 수 있다"며 "그리고 선역을 했을 때보다 악역을 했을 때 길을 걸어 다닐 때 사람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하더라. 제가 급히 어딜 가야 하는데, 사진이나 사인 요청해주시면 한 분 한 분 다 해드리고는 싶은데 곤란할 때가 있지 않나. 멀리서만 '전재준이다' 해주신다. 그런 이점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악역을 했을 때 아무래도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임팩트 있게 다가갈 수 있지만, 또 그렇게만 다가갈 수 있다는 게 단점"이라고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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