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최근 부진한 투구로 LG 트윈스의 골머리를 앓게 만들었던 디트릭 엔스가 팔 각도를 높이고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오스틴 딘이 홈런을 포함한 2타점, 박동원이 3타점으로 대폭발했다.
LG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4차전 '엘롯라시코' 라이벌 맞대결에서 9-1로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5연승으로 흐름이 좋았던 롯데는 탈꼴찌에 실패했다.
▲ 선발 라인업
LG : 박해민(중견수)-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김범석(1루수)-문보경(3루수)-구본혁(유격수)-박동원(포수)-신민재(2루수),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
롯데 :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정훈(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박승욱(유격수)-이주찬(3루수), 선발 투수 박세웅.
KBO리그에도 여러 라이벌매치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는 매치업인 엘롯라시코가 펼쳐졌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지난해와 같은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주중 SSG 랜더스와 3연전에서 위닝시르즈를 거뒀다. 그리고 올해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던 롯데는 전날(9일)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무려 18득점을 바탕으로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분위기가 한껏 물오른 가운데 KBO 최고의 라이벌 매치업이 성사됐다.
이날 경기 초반의 주도권을 잡은 것은 LG였다. LG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성주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베이스를 훔치며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다. 이후 긴현수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게 됐지만, 이어지는 2사 3루에서 오스틴 딘이 롯데 '안경에이스' 박세웅의 2구째 148km 직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타구속도 165.7km, 비거리 110m의 시즌 9호 홈런.
롯데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롯데는 2회 정훈의 볼넷과 유강남의 안타로 마련된 1, 2루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했는데, 3회 행운이 따랐다. 윤동희가 2루수 왼쪽 방면에 내야 안타를 뽑아내더니, 후속타자 고승민의 타구가 1루수 앞에서 크게 바운드됐고, 1루수(김범석)-2루수(신민재)가 모두 잡을 수 없는 우익수 앞에 떨어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2, 3루 찬스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친 평범한 유격수 땅볼에 LG 구본혁의 송구 실책이 발생, 롯데가 한 점을 만회했다.
다만 이어지는 득점권 찬스에서 추가 득점은 없었다. 롯데는 구본혁의 실책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1, 3루 기회를 손에 넣었다. 이때 염경엽 감독의 요청에 따라 팔 각도를 수정한 100만 달러(약 13억원) 1선발 디트릭 엔스가 전준우와 6구 승부 끝에 133km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솎아내며 한숨을 돌렸고, 후속타자 정훈을 148km 직구로 연속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후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투구는 탄탄함 그 자체였다. 엔스는 4회 나승엽-유강남-박승욱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모두 땅볼로 묶어냈고, 5회 또한 이주찬-윤동희-고승민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박세웅은 1회 실점 이후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유강남의 도루 저지와 병살타 등으로 위기 상황을 넘겼다. 특히 5회초에는 좌익수 전준우의 실책으로 인해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문성주를 유격수 땅볼로 묶어내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롯데가 1루 주자를 잡아내기 위해 홈 승부를 펼치는 과정에서 박동원이 2루 베이스를 지나 3루를 향해 내달렸다. 그리고 홈에 뿌렸던 공이 빠진 것을 확인한 뒤 박동원도 홈을 향해 움직였는데, 롯데 3루수 이주찬과 충돌하며 넘어졌다. 박기택 3루심은 충돌이 없었다면, 박동원이 충분히 홈으로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 주루방해를 적용하면서 타자 주자까지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6-1까지 크게 달아났다.
LG 입장에서는 박동원의 좋은 타격에 이어 '행운'이 따랐고, 롯데는 박세웅이 박동원과 승부를 갖기 전 투구수가 103구였던 것을 감안했을 때 한박자 늦은 투수 교체가 결국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LG 타선은 계속해서 롯데 마운드를 두들겼다. LG는 7회초 롯데의 바뀐 투수 최이준을 상대로 김현수와 오스틴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은 뒤 오지환이 KBO리그 역대 42번째 2500루타를 달성하는 적시타를 쳐 승기를 잡았다.
LG는 최근 세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36으로 크게 부진했던 엔스가 팔 높이에 대한 조정을 거친 후 이날 처음 투구에 임했다. 엔스는 6이닝까지 투구수 90개를 기록하며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고, 7회에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엔스는 선두타자 유강남을 뜬공으로 잡아낸 뒤 후속타자 대타 오선진에게 볼넷을 내준 후 교체됐지만, 6⅓이닝 동안 투구수 105구,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KBO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등 시즌 초반의 위력적인 면모를 뽐냈다. 최고 구속은 151km.
LG는 최근 세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36으로 크게 부진했던 엔스가 팔 높이에 대한 조정을 거친 후 이날 처음 투구에 임했다. 엔스는 6이닝까지 투구수 90개를 기록하며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고, 7회에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엔스는 선두타자 유강남을 뜬공으로 잡아낸 뒤 후속타자 대타 오선진에게 볼넷을 내준 후 교체됐지만, 6⅓이닝 동안 투구수 105구,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KBO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등 시즌 초반의 위력적인 면모를 뽐냈다.
LG는 선발 엔스를 내린 후 김대현을 투입해 1사 1루의 상황을 실점 없이 매듭지었고, 8회초 공격에서 박해민이 쐐기타를 쳐냈고, 문성주가 한 점을 더 뽑아내며 9-1까지 달아났다. LG는 8회 정우영(1이닝)에 이어 9회 이종준(1이닝)을 투입해 실점 없이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5연승을 질주할 정도로 기세가 좋았던 롯데를 꺾은 LG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내달렸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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