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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타율에서도 좋지 않은 타자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NBC 스포츠 베이 에이리어'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답답했던 샌프란시스의 로드 트립에서 눈에 띄는 세 가지 주요 스탯'이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필라델피아 필리스-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10연전에서 3승 7패를 기록하는 과정을 돌아봤다.
샌프란시스코는 보스턴과 맞대결을 시작으로 필라델피아-콜로라도로 이어지는 원정 10연전을 치르기 전까지 14승 15패로 5할 승률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보스턴과 3연전에서 1승 2패로 루징시리즈를 당하더니, 필라델피아를 상대로는 4경기를 모두 퍼주게 됐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점은 콜로라도와 맞대결에서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는 것인데, 이마저도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아직도 10승의 고지를 밟지 못한 콜로라로를 상대로는 스윕승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밥 멜빈 감독 입장에서 원정 10연전에 대한 질문에 좋은 이야기가 나올 리가 만무했다. 밥 멜빈 감독은 원정 10연전에 대한 물음에 "좋지 않았다. 좋은 여행이 아니었다. 우리는 5할 승률까지 1승을 남겨두고 있었는데, 훨씬 더 성적이 나빠졌다"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리고 'NBC 스포츠 베이 에이리어'는 이번 원정 10연전에서 샌프란시스코 선수단이 남긴 최악의 스탯을 짚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겨울 '라이벌' LA 다저스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놓고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전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영입과 연결되진 않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품에 안기 위해 영입전에서 뛰어들었다. 그럼에도 낙담하지 않은 샌프란시스코는 차선책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가장 먼저 이정후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51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전력 보강은 이정후 하나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2019년 캔자스시티 로얄스 시절 48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 2021년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됐던 호르헤 솔레어와 3년 3600만 달러(약 494억원)에 손을 잡았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現 한화 이글스)와 한솥밥을 먹었던 맷 채프먼도 3년 5400만 달러(약 741억원)까지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런데 이번 원정 10연전에서 이 3인방의 활약이 너무나도 미비했다는 것이 매체의 지적이다.
'NBC 스포츠 베이 에이리어'는 해당 기간 이정후와 솔레어, 채프먼의 타율 '0.196'을 언급하며 "이정후는 41타수 10안타 타율 0.244로 이 그룹에서 최고였다. 하지만 리드오프(이정후)는 세 번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한 개의 볼넷도 얻어내지 못했다. 올 시즌 BABIP(인플레이 타구 안타 비율)의 운이 따르지 않고 있지만, 이정후는 공을 특별히 강하게 치지도 않고 있으며, 타율에서도 좋지 않은 타자로 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즌 초반과 달리 조금씩 냉정한 평가가 뒤따르고 있는 셈.
이정후는 최근 파울 타구에 발등을 맞은 까닭에 두 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11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성적은 36경기에서 38안타 2홈런 2도루 타율 0.262로 적응기간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저조한 출루율(0.310) 장타율(0.331)로 인해 OPS가 0.641에 불과하다. 냉정하게 바라본다면 1억 1300만 달러의 몸값에 미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매체 또한 이같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NBC 스포츠 베이 에이리어'는 "채프먼은 3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고, 10연전 동안 타율 0.177(34타수 6안타)에 불과했다. 6개의 안타는 모두 단타였고, 11개의 삼진을 당했다. 이어 병살타를 기록한 횟수와 같은 3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솔레어의 원정 10연전은 5경기 만에 끝났다. 오른쪽 어깨 염좌로 인해 부상자명단(IL)에 등록됐다. 솔레어는 보스턴을 상대로 타구속도 110.7(약 178.2km), 107.6(약 173.2km), 101.2마일(약 162.9km)의 라인드라이브를 기록했으나, 자신이 출전한 5경기에서 17타수 2안타로 허덕였다"고 짚었다.
물론 안 좋은 기록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는 원정 10연전 중 9경기에 출전, 8경기에 선발로 나서 출루율 0.531을 기록했다. 9경기 중 7경기에서 출루에 성공했고, 그 중 6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는 등 9경기에서 무려 9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하지만 긍정적인 요소가 많지는 않았다. 'NBC 스포츠 베이 에이리어'에 따르면 지난 10연전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의 평균 이닝은 4이닝에 불과했다. 선발이 5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단 세 차례에 불과했다.
물론 투·타의 밸런스가 모두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원정 10연전에서 3승 7패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남길 수밖에 없었을 터.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정후를 포함한 FA 3인방이 이렇다 할 힘을 써주지 못한 것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 이대로의 흐름이라면 거액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의 포스트시즌 티켓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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