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B급 무비의 황제’ 로저 코먼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98세.
11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코먼은 지난 9일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사망했다.
가족은 성명을 통해 “그의 영화는 혁명적이고 상징적이며 한 시대의 정신을 담아냈다. 어떻게 기억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나는 그저 영화 제작자였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코먼은 70년에 걸쳐 500개 이상의 제작 크레딧을 쌓았으며, 잭 니콜슨, 피터 폰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마틴 스콜세이지, 론 하워드 등이 데뷔 초기에 그와 함께 일했다.
‘타이타닉’, ‘아바타’ 제임스 캐머론에게 특수효과 관련 일자리를 처음 준 사람도 코먼이었다.
인디와이어는 “그는 상업 스튜디오 시스템에 반감을 품고 제작자이자 감독으로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저렴하고 군더더기 없는 영화 제작 스타일을 추구했다”고 평했다.
20세기폭스 영화사에서 문서배달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1953년부터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싸구려 장르로 취급받던 SF나 호러 장르에서 극도로 저렴한 비용으로 1~2주가 안되는 짧은 시간 내에 영화를 만들고 수익을 올려 유명세를 탔다.
코먼의 영화들은 오늘날 저예산 B급 영화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201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