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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A 강등→ERA 14.09' 오타니 라이벌이었는데…'최고 165km' 日 파이어볼러 IL 등재, 쉽지 않은 美 생존기

시간2024-05-14 13:35:28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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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후지나미 신타로./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한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라이벌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후지나미 신타로(뉴욕 메츠)가 처참한 결과를 거듭하던 중 결국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스포츠 호치'와 '스포니치 아넥스' 등 현지 복수 언론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 산한 트리플A에서도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후지나미 신타로가 15일 짜리 부상자명단(IL)에 등록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12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한신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은 후 10시즌 동안 189경기에 출전해 57승 5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1의 성적을 남긴 후지나미는 지난 2022시즌이 끝난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로 입단 때부터 오타니 쇼헤이의 '라이벌'로 주목을 받은 뒤 첫 3시즌을 제외한 7시즌은 실망의 연속이었지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손을 잡는데 성공했다.

후지나미는 시범경기 5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남기며 오클랜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일정이 시작된 후의 모습은 처참했다. 후지나미는 데뷔전에서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2⅓이닝 동안 8실점(8자책)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남기더니, 네 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 평균자책점이 14.40까지 치솟았다. 이에 오클랜드는 후지나미의 보직을 불펜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그러나 불펜에서도 후지나미는 불안한 모습을 거듭했다. 5월 한 달 동안 후지나미는 11경기에 등판해 2승(1패)을 수확했으나, 평균자책점 10.50으로 허덕였다. 끝 없는 부진 속에서 후지나미는 6월부터 성적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좋은 컨디션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고 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하게 되는 등 지난해 64경기에 등판해 7승 8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18의 성적을 남긴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뉴욕 메츠 후지나미 신타로./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메츠 후지나미 신타로./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의 모습은 최악이었으나,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후지나미는 1년 350만 달러(약 47억원)의 계약을 통해 뉴욕 메츠라는 새로운 행선지를 찾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후지나미가 메츠와 계약에 합의한 뒤 '뉴욕 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후지나미는 구원 투수로 계약이 됐는데, 계약서에 특별한 문구가 없었다. 이에 후지나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수도 있다고 들었다"며 마이너리그 강등설을 언급했다.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됐다. 후지나미는 올해 시범경기 5경기에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12.27로 또다시 부진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결국 메이저리그가 아닌 산하 트리플A로 강등돼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102.6마일(약 165.1km)이라는 엄청난 볼을 뿌려도 제구가 되지 않으니 무용지물. 후지나미는 올해 트리플A에서도 9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14.09로 처참한 투구를 거듭했고, 결국 이날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스포츠 호치'는 "1년 계약으로 메츠에 입단한 후지나미는 시범경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27로 결과를 남기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그리고 마이너리그에서도 7⅔이닝에 등판해 7피안타 17볼넷 15실점(12자책) 평균자책점 14.09로 난조가 이어졌다"며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명단에 등록됐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뉴욕 포스트'의 마이크 푸마에 따르면 후지나미는 메이저리그로 콜업된 후 15일 짜리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그리고 머지 않아 메이저리그에 자리가 필요할 때 60일 짜리 부상자명단으로 후지나미가 이동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60일 명단에 등록될 경우 메츠는 40인 로스터의 한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까닭. 지금의 흐름이라면 메이저리그 복귀는 커녕 입지를 걱정을 해야 할 판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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