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노찬혁 기자] "마지막에 실책을 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은 1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5안타 2도루 2득점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은 김혜성의 활약에 힘입어 5-0으로 승리했다.
김혜성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김혜성은 LG 선발 켈리를 상대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4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김혜성은 후속타자 이주형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0-0으로 맞선 3회 초 김혜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려냈다. 무사 1루에서 켈리의 4구째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김혜성은 이주형의 타석 때 2구 만에 2루를 훔쳐내 무사 2, 3루 찬스를 연결했다.
행운도 뒤따랐다. 김혜성은 이주형의 땅볼 타구 때 스킵 동작으로 인해 런다운에 걸렸는데 이때 김혜성은 재빨리 2루로 복귀했고 도슨이 홈을 파고 들면서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후 김혜성은 최주환의 안타로 3루 진루에 성공, 송성문의 희생플라이로 홈까지 들어왔다.
김혜성은 "일단 땅볼이 나왔을 때 리드와 스킵이 길었다. 맞는 순간 귀루할 수 있었지만 타격했을 때 한 발을 나와버렸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걸린 순간 많은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든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뛰었는데 득점으로 연결돼 운이 좋았다"고 전했다.
이미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혜성은 5회 초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혜성은 좌중간 안타로 1루를 밟았다. 이후 이주형의 타석 때 초구 만에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마침내 역대 34번째로 7시즌 연속 10도루를 달성했다. 김혜성은 아쉽게 후속타 불발로 이번에는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7시즌 10도루 달성에 대해 김혜성은 "17년 연속 10도루를 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대단한 기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상황이 된다면 최대한 많이 뛰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7회 초에도 안타를 뽑아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이우찬을 상대로 초구 직구를 받아쳐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김혜성은 이주형의 안타가 터지며 3루까지 들어갔고, 이우찬의 폭투로 홈을 밟았다.
4-0으로 앞선 8회 초 이날 경기 첫 득점권 찬스를 맞이한 김혜성은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김혜성은 2사 1, 3루 찬스에서 우강훈의 5구째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전 안타로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혜성은 5번째 안타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까지 달성했다.
이날 김혜성의 기록은 5타수 5안타 1타점 2득점 2도루. 말 그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310(145타수 45안타)까지 대폭 상승했다. 김혜성의 활약으로 키움은 5-0으로 LG를 누르고 기분 좋은 한 주의 스타트를 끊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혜성은 "야구가 분위기 싸움이 중요하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를 빨리 잡았으면 좋겠다. 일단 부상자 (이)주형이나 (최)주환 선배님이 돌아와서 이제 부상자 없이 그냥 시즌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 (이)형종이 형도 빨리 왔으면 좋겠고 건강하게 돌아오는 게 중요하니까 완벽히 나아서 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혜성이 멀티히트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지난달로 돌아가야 한다. 지난달 3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김혜성은 5타수 4안타 2홈런으로 맹활약을 펼쳤지만 이 경기 이후 단 한번도 멀티히트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김혜성은 "참 타격이 어렵다. 사이클이 있다 보니까 아직도 잘 모르겠고 더 열심히 해서 그 사이클을 줄이는 게 참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이 끝난 뒤 김헤성은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다. 키움 구단에 자신의 의사를 피력했고 키움 역시 김혜성의 빅리그 진출 도전을 허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혜성을 보기 위해 필라델피아 필리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신시내티 레즈,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메이저리그 4개 구단 스카우터가 참석했다.
김혜성은 5안타 경기를 완성하고도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유는 바로 실책 때문. 8회 말 김혜성은 LG 선두타자 신민재의 땅볼을 잘 잡아놓고 송구 실책을 범했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온다는 것을) 들었다. 들었는데 마지막에 실책을 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데뷔 첫 승을 거둔 김인범에 대해서는 "(김)인범이 같은 경우 계속 잘 던져줬는데 야수가 잘 점수를 내지 못하는 바람에 늦게 첫 승을 한 것 같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늦게라도 이렇게 첫 승이 나와 다행이고 잘 던져줘서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잠실=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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