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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가 역대 세 번째 미·일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특히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아닌 다르빗슈의 등판을 생중계 할 정도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다르빗슈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9구,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이날 다르빗슈의 등판은 일본에서 큰 화제였다. 다르빗슈가 미·일 통산 200승을 앞두고 있었던 까닭. 일본 'NHK'는 오타니 쇼헤이 경기의 중계가 아닌 다르빗슈의 등판을 내보냈다. 그만큼 다르빗슈의 이날 등판은 일본 전역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전날(19일) 비로 인해 경기가 열리지 않게 된 것이 다르빗슈에게는 큰 힘이 된 모양새. 다르빗슈는 수많은 역사를 만들어내며 200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다르빗슈는 1회 선두타자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를 3루수 땅볼, 후속타자 아지 알비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이후 마르셀 오수나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위기 상황에 놓였으나, 후속타자 맷 올슨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2회에는 선두타자 올란도 아르시아에게 안타를 맞으며 출발했지만, 매니 마차도-김하성의 환상적인 도움을 받으며 마이클 해리스 2세를 병살타로 묶었고, 잭 쇼트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순항은 계속됐다. 다르빗슈는 3회 제러드 켈닉-채드윅 트롬프를 요리한 후 아쿠나 주니어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그리고 4회부터 무결점 투구가 펼쳐졌다. 다르빗슈는 오수나를 너클 커브, 아르시아를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는 등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고, 5회 또한 해리스 2세-쇼트-켈닉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완벽하게 돌려세우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리고 6회에도 두 개의 삼진을 보태며 애틀란타의 타선을 '추풍낙엽'으로 만들었다.
다르빗슈는 여유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마무리까지 완벽했다. 다르빗슈는 선두타자 오수나를 커브로 삼진 처리한 뒤 올슨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아르시아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 타선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시즌 4승(1패)째를 미·일 통산 200번째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다르빗슈는 수많은 기록을 만들어냈다. 다르빗슈는 지난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를 시작으로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은 이후 지금까지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경험이 없었는데, 지난 1일 신시내티 레즈(5이닝 무실점)-시카고 컵스(5이닝 무실점)-LA 다저스(7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날까지 4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리고 이는 'MLB.com' 사라 랭스에 따르면 37세 이상의 선발 투수가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역대 두 번째로 연결됐다.
기록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경험이 없었던 만큼 다르빗슈의 최장 무실점은 18이닝에 불과했는데, 다르빗슈는 7이닝을 추가하며 25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개인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이러한 탄탄한 투구를 바탕으로 다르빗슈는 구로다 히로키(203승), 노모 히데오(201승)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미·일 통산 200승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이제 1승만 추가하면 노모와 나란히 서게 되고, 3경기를 보태면 구로다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샌디에이고 구단는 다르빗슈를 향해 축하를 쏟아냈다. 샌디에이고는 구단 SNS를 통해 일본어로 "미·일 통산 200승, 축하해!"라며 "지구를 탐험하기에는 너무 늦게 태어났다. 우주를 탐험하기에는 너무 일찍 태어났다. 다르빗슈의 투구를 보는 시간에 맞춰 태어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가 끝난 뒤 'NHK'와 인터뷰에서 다르빗슈는 200승 달성에 대한 물음에 "특별히 실감은 나지 않는다. 내일 더블헤더인데 7이닝을 던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비 때문에 등판이 하루 미뤄지면서 몸에 힘은 별로 없었지만, 변화구가 좋았고 커브가 중간부터 좋아져서 여러 구종을 섞어가면서 던졌던 것이 상대의 집중력을 흩뜨려 놓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다르빗슈는 오타니가 아닌 자신의 등판을 중계한 것에 대해 "NHK가 오타니의 중계를 그만두면서까지 내 등판을 중계했기 때문에 오늘 어떻게든 200승을 달성하고 싶었다. 사실 팀원들은 200승을 몰랐을 것"이라고 웃으며 "니혼햄 파이터스, 아니 일본 전체 팬분들이 스스로를 넘어서게 하고 키워주셨다. 그 고마움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다르빗슈는 '아홉수' 없이 200승에 도달하면서 큰 부담을 덜었다. 그는 "이제는 안심을 할 수 있다. 다음 등판에는 201번째 승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애틀란타와 지난 시리즈에서는 3연패를 당했는데, 2연승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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