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올 시즌 LG 트윈스의 클로저는 유영찬이다. 시즌 첫 위기가 오자 사령탑이 진심어린 조언을 거냈다.
원조 마무리 고우석이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을 차기 마무리로 찜했다.
새로운 보직을 맡은 유영찬에게 당연히 시련의 아픔이 오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너무나 잘해줬다. 염경엽 감독이 불펜진 중 가장 안정감을 가진 투수로 여러 차례 칭찬을 했다.
3월엔 4경기 3⅓이닝 동안 1실점하면서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으로 순항했다.
4월은 더 좋았다. 11경기에 등판해 11⅔이닝 2승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했다.
유영찬의 기세는 계속되고 있다. 5월에도 6경기에 나와 1승 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42를 마크하고 있다.
다만 위기는 있었다. 지난 18일 수원 KT전이었다. 당시 LG는 선발 최원태의 6이닝 2실점의 호투와 김범석의 연타석 홈런 등이 나오면서 7-0의 리드를 안고 있었다.
그런데 불펜진이 심상치 않았다. 백승현이 7-2로 앞선 8회말 등판해 박병호 볼넷, 대타 배정대 안타, 신본기 볼넷을 내주면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을 조기 투입했다. 유영찬이 4아웃을 책임지는 상황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다만 염 감독은 일주일에 1~2번 정도로만 제한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무리하며 힘을 내야 할 막판에 힘을 쓰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유영찬은 8회 올랐다. 그러나 유영찬도 위기를 막지 못했다.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3실점했다.
9회말에는 볼넷과 안타, 볼넷을 내주면서 7-6까지 허용했고, 무사 만루 위기에서 내려갔다. 김진성이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슈퍼세이브를 올리며 가까스로 승리했다. ⅓이닝 4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 실점은 적었지만 과정 면에서는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김진성이 막아서 팀도 살고 유영찬도 살았다. 정말 슈퍼 세이브였다. 1년에 무사 만루를 막는 게 몇 번이냐 되겠냐"고 활짝 웃은 뒤 "시즌 초반에 가장 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기였는데, 그걸 (김)진성이가 해줬다. 어쨌든 진성이가 막았어도 (유)영찬이에게는 데미지를 받을 것이다"고 했다.
유영찬에게는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염 감독은 "이겼기 때문에 웃으면서 유영찬에게 말을 해줄 수 있었다. 영찬이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면서 "상황을 생각하지 말고 '다 쳐라. 너희들 뒤졌어' 이런 마음으로 던져야 세이브를 할 수 있다. 어떤 상황이 되든 내가 던질 것만 생각하고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막아야돼' '스트라이크 왜 안들어가지' 이런 생각을 하면 결국 말리게 된다"면서 "막아야 된다는 생각을 해서 막아지나. 마무리 투수가 왜 멘털이라고 하냐면 마무리 투수는 무조건 자신감이다"라고 했다.
여기서 염 감독은 유희관의 이름을 꺼냈다. 유희관은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확실한 제구력을 가지고 있는 투수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개인 통산 101승을 거둔 뒤 은퇴했다.
염 감독은 "유희관의 자신감을 가지고 던져야 한다"면서 "'쳐봐라'하고 던지는 거 아닌가. 유희관은 134km 직구를 쳐라 하고 막 몸쪽으로 들이댔다. 그 자신감이 볼에 전달되는 것이다. 유희관의 멘털을 마무리 투수들이 배워야 한다"라고 자신감을 강조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