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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선발 5개 자리는 채울 수 있는 상황"
SSG는 22일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총액 180만엔(약 1570만원)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BO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를 도입했다. 외국인선수가 장기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즉각적인 선수 수급의 어려움과 팀간 전력 불균형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제도적 보완책을 논의했다.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는 기존의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의 부상을 당했을 때에만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KBO는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 도입을 발표할 당시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했을 경우, 기존과 같이 계약해지 후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등록하거나,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명단에 등재하고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교체 횟수를 사용하지 않고, 대체 외국인선수와 계약을 체결하여 경기에 출장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의 고용 비용은 기존 교체 외국인 선수의 경우와 동일하게 1개월 당 최대 10만 달러.
SSG는 최근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최근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이에 SSG는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를 활용하기로 결정했고, 최고 154km의 빠른 볼을 던지는 등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고 있던 시라카와 케이쇼를 영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시라카와 케이쇼는 올해 6경기에서 4승 1패 ERA 2.17(리그 3위) 31탈삼진(리그 2위)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5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ERA 3.56의 성적을 남겼다.
현재 외국인 선수의 부상으로 인해 고민을 안고 있는 팀은 SSG 뿐만이 아니다. KIA 또한 '에이스' 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윌 크로우가 부상으로 빠져있다. 크로우는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이 끝나고, 8일 대구에서 다음 등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 이에 크로우는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본인의 의사에 따라 주치의에게 검진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지난 14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무려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크로우는 검진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애초에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검진을 받을 때까지 시간적이 여유가 있었기 때문. KIA는 현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주치의 검진 결과가 나와야 동행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전망. 국내 검진 당시의 결과와 같은 소견이 나오더라도 복귀까지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미국 내 투수 자원이 부족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데 난항을 겪을 가능성으로 인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KIA도 SSG와 마찬가지로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를 활용할 생각은 없을까. 이범호 감독은 22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를 사용하면 6주 동안은 그 선수를 써야 한다. 정말 제대로 된 선수가 아닌, 구위적으로 '괜찮네'하는 선수가 왔을 때 만약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지금 (황)동하도 잘 던져주고 있고, (이)의리와 (임)기영이가 돌아오면 그래도 선발 5개 자리는 채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부정적인 뜻을 드러냈다.
크로우의 대체 자원이 필요하다면, KIA는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가 아닌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사령탑은 "단장님이나 프런트에서 좋은 선수를 빨리 컨택해서 진행을 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장 급해서 열흘 정도 빨리 오지만 우리가 생각하지 않은 선수가 오는 것보다 어느 정도 구위를 갖고 있고, 투구수도 확보가 돼 있는 선수가 오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단 KIA는 이의리가 22일 2군 등판 이후에도 몸 상태가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 최고 구속 또한 151km를 마크했다. 이범호 감독은 "구속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나왔다"고 만족해 했다. 그리고 옆구리 통증으로 빠졌던 임기영도 23일 등판을 앞두고 있는 만큼 조급하게 움직이진 않을 전망이다. 이의리와 임기영이 돌아온다면, KIA는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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