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예상 경상수지 $520억→600억
내수 2분기 조정 후 하반기 회복
이창용 총재 “물가 상승 압력 ↑”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올해 수출이 IT 품목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하며 경제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23일 한국은행은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0.4%p 상향한 2.5%로 제시했다. 예상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 예측은 어려워졌다. 경기개선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서다.
경제성장률 상향 주요 요인은 수출 증가다. 한은이 예상하는 올해 경상수지는 600억달러로 당초 전망 520억달러를 웃돈다.
반도체 등 IT 제품 수출에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기계류·석유 등 비IT 제품 수출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그간 수출을 견인한 자동차는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등에 따라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전망이다.
수출 호조로 에너지·자본재 수입 증가도 예상된다. 수입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으나 4월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수입은 전년 대비 2.4% 늘어날 전망이다.
내수는 2분기 조정 국면을 거쳐 하반기 이후 본격 회복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내수는 소비·건설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예상을 상회했다. 여기에는 대외활동 증가, 정부 이전지출, 휴대폰 신제품 출시 등 일시적 요인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소비는 하반기 물가 둔화, 기업수익 증가 등에 따른 가계 소득여건 개선에 힘입어 점차 회복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IT 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증가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는 그간 신규착공 위축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공사 물량이 감소하는 등 부진이 점쳐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3일 서울 중구 본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경제 성장세 개선으로 인한 물가 상방 압력으로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세 개선과 높아진 환율 수준으로 앞으로 물가 흐름이 지난 2월 전망경로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완만한 소비 회복세, 정부 대책 등이 물가 상방 압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유지했다. 완만한 소비 회복세와 정부 물가안정 대책 등이 물가 상승압력을 낮춘다고 판단해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대 후반 수준을 나타내다가 하반기 중 2.5%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9%로 직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긴축 통화정책 기조가 물가를 조금씩 낮추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개인서비스물가 중심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 증가로 인한 기업실적 개선, 개인 소득 이전, 소비지출 등은 시차를 두고 발생하기에 실제 물가상승 압력에도 시차가 있다”며 “아울러 수출 증가로 경상수지가 늘면서 환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소비에 비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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