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년 간 대출 잔액 15조원 늘려
신용대출 금리 경쟁력 토대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하나은행이 올해 1분기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 4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 중 2위에 올랐다. 지난해 금리·외환 등 금융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고객을 확보하며 신한은행을 제쳤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하나은행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36조130억원으로 신한은행(133조5562억원)을 소폭 앞섰다. 하나은행은 지난 1년간 중소기업 대출을 14조7780억원이나 늘렸는데 이는 신한은행 증가폭(6조8095억원) 2배에 육박한다.
하나은행은 기존 외환 서비스 등을 토대로 경쟁력 있는 저금리 대출 상품을 제공하며 중소기업 대출 시장 확장에 성공했다.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에서 두드러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3월 하나은행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5.38%로 4대 은행 중 제일 낮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외환에 장점을 가진 만큼 이를 토대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한 결과”라며 “금리 경쟁력만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린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올해 시중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시장서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면서 은행도 가계대출을 늘리기 여의치 않다.
신한은행도 2분기부터 중소기업 대출 증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신한은행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24%로 직전월(5.59%) 대비 0.35%p 하락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경쟁이 역마진 등 출혈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하반기 시장금리 인하를 전제로 대출금리를 책정하고 있다. 만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시장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기준금리 동결 시에도 은행 자금조달 금리는 소폭이나마 오를 수 있다.
또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은 금리를 낮출 경우 얼마든지 빠르게 늘릴 수 있지만 이러한 외형 확장이 전부는 아니다”며 “하반기 시장금리 인하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자칫하면 저금리 경쟁이 역마진이나 노마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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