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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김무열이 가슴 아픈 이야기를 꺼냈다.
2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영화 '범죄도시4'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김무열이 출연했다.
이날 김무열은 "제가 동석이 형 어깨를 휘두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끝나고 '괜찮으세요?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를 했다. 근데 '왜?'라고 묻더라. 친 걸 모르더라. 제 손은 이렇게 떨리고 있었다. 너무 세게 부딪혀서 인대가 놀랐나 보다"고 회상했다.
이후 마동석과 영상통화가 진행됐다. 화면 너머로 마동석을 마주한 유재석은 "늘상 화나 있는 거 같아요"라며 "형님 천만 축하드립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마동석은 "김무열 배우 덕으로 영광스럽게 천만을 이뤘다. 모든 게 관객분들의 힘이다.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5~8편은 액션 스릴러로 진한 톤으로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재석이 "시간 되면 '유퀴즈' 나와달라"고 하자 마동석은 "이렇게 자주 영상 통화 할 거면 체육관으로 오라"며 웃었다.
김무열은 "아버지는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다른 일을 하길 원하셨다"며 "아버지 몰래 중2 때부터 2년간 연기학원에 다녔다. 아버지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오고 국회의원 보좌관을 오래 하셨다. 엄한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고등학교 입학쯤 어머니가 상가분양 사기를 당하고, 여러 일이 겹치면서 가세가 기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살던 집에 사람들이 들이닥쳐 빨간 딱지를 붙이기도 했다"며 "광명에서 대학로에 나가려면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야 한다. 왔다 갔다 하는 차비가 없어서 어머니가 동네 이웃들에게 돈을 빌리러 다닐 정도로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 "아버지가 저 20~21살 때 사고로 쓰러졌다. 다친 상태로 발견돼서 병원에 실려 가셨는데, 머리를 다 밀고 누워계시더라. 오랫동안 식물인간으로 계시다 암이 발견됐다. 온 가족이 수발해야 했다. 그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장남으로서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김무열은 성균관대학교 연기과에 입학했지만, 형편상 학교를 휴학해야 했다고도 전했다. 학업을 대신해 노가다, 휴대폰 공장, 건물 경비, 각종 행사, 배달, 전단지, 신문 돌리기, 찹쌀떡 떼어 팔기 등을 하며 돈을 벌었다고.
연기를 반대하던 아버지는 그가 TV 드라마에 출연하자 주변에 자랑을 시작했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됐다는 김무열은 "그 얘길 듣는데 슬프더라. 여전히 집이 어려웠을 때고, 산동네 판자촌에서 살 때였다. 티비 드라마에 나오게 됐는데 동네 사람들한테 우리 아들이 티비에 나온다고 얘기하고 다니셨더라. 슈퍼 아줌마, 세탁소 아저씨 이런 분들께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서른 초반일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장레식장 화장실에서 정신을 잃을 뻔했다. 정신 차려보니 친구가 날 부축하고 있더라. 그때가 제 인생에서 감당하기 어려웠던 시기"라며 "이번 영화가 성공하고, 작년엔 아들도 보게 됐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이제 아버지가 어디 가서 제 자랑을 하시면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은데 안 계신다는 게...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생각나더라.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 아들을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할아버지가 계셨으면 어땠겠다' 하는 말을 하게 되더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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