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면서 제 엉덩이를 때리더라고요" 황성빈 잡은 김태연 센스 태그, 황준서 살렸다 [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지나가면서 엉덩이를 때리더라고요."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치른다. 시리즈 스윕을 노린다.

전날(29일) 경기서 3-0으로 승리히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선발 황준서는 6이닝 2피안타 5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4번 타자 안치홍이 활약했다. 1회 첫 타석에 선제 투런포를 날리며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사실 황준서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구속은 떨어졌고, 제구도 흔들려 어려움을 겪었다.

정경배 감독대행은 "투수코치가 몸을 푸는데 볼이 좋지 않다고 했다. 1회를 봤는데 정말 볼이 좋지 않더라. 스피드도 안 나고 컨트롤도 안 되고 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황성빈이 죽지 않았나. 그게 조금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꾸역꾸역 던지기는 하는데 (롯데 타자들이) 타이밍을 전혀 못 맞추더라. 생각했던 스피드는 아닌데 계속 놓치지깐 100개까지는 갈 수 있겠다 싶었다"고 돌아봤다.

정 대행의 말대로 흔들리던 황준서를 도와준 것은 수비였다. 1회 선두타자 황성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윤동희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여기서 1루수 김태연의 센스가 좋았다. 1루 주자 황성빈의 발이 잠시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공으로 태그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김태연의 강력한 요구로 비디오판독에 나섰다. 판독 끝에 아웃으로 번복됐다.

수비 도움을 받은 황준서는 고승민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레이예스를 2루 땅볼로 잡고 첫 이닝을 마쳤다.

정 대행은 "사실 그런 것으로 비디오판독을 쓰기는 좀 아깝다. 눈으로 봤을 때는 살았다고 봤다. 그런데 태연이가 (판독을) 해달라고 막 그래서 하긴 했는데 당연히 세이프인줄 알았다. 슬로우비디오로 보니 아웃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정말 아웃이었다"면서 "태연이가 지나가면서 내 엉덩이를 막 때리더라. '봤죠?' 이러길래 '미안하다'고 했다. 이게 결정적이었다"고 웃어보였다.

알고보니 안치홍의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았다. 28일 경기 당시 설사로 인해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것.

정 대행은 "그저께 (경기 중간에) 뺐지 않나. 설사를 많이 해서 컨디션이 안 좋았다. 화장실을 왔다갔다하고 지사제를 먹고 해서 상태가 엄청 좋지 않았다. 지사제를 먹어도 안 된다고 하길래 빼줬다"면서 "어제부터 괜찮아졌다. 타격적인 컨디션은 괜찮은데 몸 상태가 안 좋았던 것이다. 이제 (노)시환이가 조금 올라와야 한다"고 짚었다.

이날 한화는 김태연(우익수)-페라자(좌익수)-노시환(3루수)-안치홍(1루수)-채은성(지명타자)-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황영묵(2루수)-장진혁(중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타순은 전날과 동일하다. 수비 포지션에만 변화가 있다.

선발 투수는 김기중이다.

한화 선발 황준서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

대전=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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