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대환대출로만 2조4000억 이상 확보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1분기에만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5조원 가까이 확대하며 관련 시장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3%대까지 금리를 낮춘 효과로 풀이된다.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 도입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1분기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직전 분기 대비 총 4조7500억원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이 직전 분기 대비 2조9000억원(13%) 늘었다. 케이뱅크 주택자금대출(전세대출 포함) 잔액은 직전 분기 대비 1조3176억원(26%) 증가했다. 후발주자인 토스뱅크의 전월세대출 잔액은 1분기말 기준 956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배가량 불었다. 토스뱅크는 주담대 상품은 제공하지 않는다.
이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가 5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대비 낮은 주담대 금리를 책정해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주담대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금리는 카카오뱅크 3.75%, 케이 3.81%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주담대 평균금리는 3.94~4.06%다. 전세대출 신규취급액 평균금리 역시 카카오뱅크 3.71%, 토스뱅크 3.70%, 케이뱅크 3.62%로 5대 은행(3.83%~4.21%)보다 낮다.
올해 초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이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를 시작한 후 인뱅 갈아타기에도 속도가 붙었다. 기존 주담대 고객도 대환대출 서비스를 이용해 금융사별 금리를 한눈에 비교하고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어서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1분기 주담대 신규 취급액 중 62%(1조6740억원)가 대환 목적이었다. 전월세보증금대출은 대환 비중이 45%(900억원)에 달했다. 케이뱅크는 1분기 아파트담보대출 신규 대출 1조원 중 67%가 대환대출이다.
앞으로도 인뱅 3사는 금융당국 가계대출 관리 정책 등을 고려해 대환대출을 중심으로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뱅 3사의 가계대출 자산 증가율 자체는 올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3사 모두 신규 고객보다 대환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자산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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