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분기 업비트 예치금 증가분만 2조 이상
상장예비심사 앞두고 시가총액 6조 상회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케이뱅크가 두 번째 IPO(기업공개) 도전을 앞두고 몸집 불리기에 성공했다. 가상자산 거래 증가와 대환대출 활성화 영향으로 수·여신 자산이 크게 늘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 수신 잔액은 24조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6% 가량 증가했다. 경쟁사 토스뱅크(20%) 대비 높은 성장세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예수금이 6조234억원으로 직전 분기(4조원) 대비 크게 증가한 덕이다. 업비트에서 가상자산을 거래하려면 케이뱅크 실명계좌 개설이 필요하다.
같은 시기 케이뱅크 여신 잔액은 14조8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6% 증가했다. 대환대출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전세 포함)이 1조3176억원 늘었다. 기존 주택담보대출 고객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대환대출 서비스를 이용해 비교적 금리가 저렴한 케이뱅크 상품으로 갈아탔다.
자산 증가는 IPO 재도전 중인 케이뱅크 입장에서 호재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IPO를 추진했으나 얼어붙은 투자 심리 등을 고려해 철회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이달 중 상장 예비심사를 밟을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예비 심사를 통과하면 6개월 내 상장이 마무리된다.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케이뱅크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다. 비상장 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현재 케이뱅크 시가 총액은 6조원대로 추산된다. 케이뱅크 주가는 5월 31일 기준 1만6900원으로 지난 1월 30일 대비 43% 급증했다.
증권가에서는 케이뱅크가 기업가치 상향을 위해 수익구조를 다각화해 비이자이익을 늘려야 한다고 분석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케이뱅크 비이자이익은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급증했지만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을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실제로 수수료이익은 11억원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고 진단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업비트 예치금은 물론 플러스 박스 등으로 고객이 유입되면서 수신 자산이 크게 늘었다”며 “증권, 보험 등 타업종과 제휴를 꾸준히 확대한 만큼 추후 수수료이익 개선 여지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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