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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92마일 커브.
맥스 슈어저(40, 라운드 락 익스프레스)가 두 번째 재활 등판을 마쳤다. 슈어저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베이스볼클럽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슈어저는 메이저리그 통산 457경기서 214승 108패 평균자책점 3.15를 찍은, 사이영상만 세 차례 수상한 거물이자 리빙 레전드다. 그런 슈어저는 2023시즌 27경기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3.77을 남기고 사라졌다. 2023년 12월 중순에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결국 올 시즌을 절반 정도 날리고 복귀를 준비 중이다. 텍사스 산하 트리플A 라운드 락에서 4월25일에 한 차례 재활 등판을 가졌으나 2⅓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엄지손가락 통증으로 재활 프로세스가 중단된 끝에 이날 두 번째 재활 등판을 가졌다.
첫 재활 등판에 비하면 이날 투구 내용이 깔끔했다. 건강한 슈어저라면 트리플A의 투구내용을 소개하는 건 무의미하다. 이날 1회 안드레 립시어스에게 94마일 포심을 뿌렸고, 4회 제임스 아웃맨에겐 72마일 커브를 던졌다. 포심과 투심, 커브, 슬라이더를 섞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슈어저는 2023시즌 평균 93.7마일의 포심을 뿌렸다. 작년 최고구속은 96.6마일이었다. 이날 재활 등판서 최고 94마일이 나왔고, 90마일대 초반을 꾸준히 찍은 걸 감안하면 메이저리그에 복귀해서 95마일 이상의 스피드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수술 후 두 번째 실전이었음에도 작년 못지 않은 스피드를 보여줬다.
단, 트리플A 타자들에게 느린 커브를 많이 시험한 것도 눈에 띄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쓰지 않을 것이라면 테스트할 이유가 없었다. 최소 72마일까지 떨어뜨렸다. 천하의 슈어저지만 6~7이닝 내내 빠른 공만 던지긴 어렵다. 나이를 거스르는 활약을 펼쳐왔지만, 더 이상 나이 이슈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슈어저는 작년에도 최저 73.1마일 커브를 구사했다. 커브 구사비율도 12.4%였다. 포심과 커브에 이어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도 다듬어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예정이다. 일단 미국 언론들은 슈어저가 추가로 재활 등판을 갖는다고 보도한 상태다.
슈어저가 메이저리그에 돌아오면 현역 메이저리거 최다승 레이스도 다시 시작된다. 슈어저는 260승의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시작으로 잭 그레인키(225승, 무적, 은퇴 선언 안 함)에 이어 3위다. 4위가 210승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슈어저와 커쇼가 그레인키를 넘어 현역 최다승 2위를 바라보고 뛸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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