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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민규 "좋아한 걸 후회 없도록 노력할 테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MD인터뷰①]

시간2024-06-17 09:00:00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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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규. / 강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민규. / 강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팬들에게 한 마디요? 지금까지 계속 옆에 있어줘서 고맙고, 어쨌든 앞으로 저를 좋아한 게 후회 없이, 부끄럼 없을 수 있도록 앞으로 좀 좋은 배우가 되도록 많이 노력할 테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김민규는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종합편성채널 MBN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극본 김지수 박철 연출 김진만) 종영을 앞두고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탄탄대로의 삶을 살던 세자 이건(수호)이 세자빈이 될 여인 최명윤(홍예지)에게 보쌈당하며 펼쳐지는 도주기를 그린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 김민규는 극 중 세자 이건의 이복동생 도성대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날 인터뷰의 끝무렵, '버블'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버블은 유료 소통 플랫폼 중 하나로 스타와 팬이 일대일 메신저 형태로 대화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아이돌은 물론 여러 배우와 크리에이터, 스포츠 스타 등도 버블을 활용해 팬들과 소통 중이다. 김민규 역시 지난 2021년부터 버블을 시작했다. 분위기를 좀 더 풀어보려 던진 질문이었지만 김민규의 대답은 성실했고 또 따뜻했다.

김민규는 "버블을 좀 하려고 한다. 배우들은 아무래도 소통창구가 많지가 않다. 오프라인이나 개인적인 소통 창구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버블이나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나는 누군가를 좋아해 주는 일이 되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한테 신경을 쓰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버블을 하면서 팬들이랑 장난도 정말 많이 치고 소통을 좀 하려 한다"라고 남다른 팬사랑을 드러냈다.

이어 "진짜 '맨날 닭가슴살 먹었다', '운동했다', '요즘 이렇게 지낸다' 이런 사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팬들이 장난으로 '나 고3이야' 이러면 나도 '너 내가 누군지 아는데, 나보다 나이 많은 걸로 아는데' 이렇게 장난도 친다"며 "맨날 팬들은 다 17살, 18살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다 기억하니까. 다 기억하니까, 이름이 겹치는 분들도 계시고 닉네임을 쓰시는 분들도 계시다. 그래도 얼굴은 내가 다 기억한다. 최대한 기억하려고 한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팬들의 이야기에 눈을 빛내는 김민규에게 그만의 소통 포인트를 물었다. 그러자 금세 쑥스러워하면서도 "내가 메신저를 보내는 센스, 워딩 센스가 많지는 않다. 그래서 그냥 많이 보내는 것보다 차라리 라이브 방송을 좀 자주 짧게라도 많이 하려고 한다. 너무 피곤하더라도 내가 버블을 많이 안 들어갔던 것 같으면 일주일에 많으면 세 번 이상은 라이브 방송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막 길게 하지는 못한다. 10분 만이라도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민규는 "메이크업을 받았으면 '오랜만에 메이크업받았으니까 보여주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든다. 팬들이 좀 보고 싶어 하면 '초췌해도 이해해 줘' 하면서 라이브 방송을 켜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거의 생얼이 많다"며 "내가 보여주는 게 많이 없는 것 같다. 솔직히 쉴 때는 많이 하지만 바쁠 때는 그렇게 많이 하지는 못한다. 사실 그래서 쉴 때 좀 몰아서라도 많이 하려 한다. 바쁠 때는 이틀에 한 번씩은 들어가려고 한다. 최대한 자주 들어가려 한다"라고 미안함과 멋쩍음을 담아 웃기도 했다.

팬들과 관련된 짧은 질문마다 김민규는 긴 답변으로 돌려줬다. 팬미팅 계획이 있냐는 물음에도 그는 "팬분들에게 뭔가 이야기해 줄 수 있으면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사실 팬미팅 같은 것도 계획은 하고 있는데, 약간 좀 이슈가 있는 것 같다. 한 번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팬미팅이 아니더라도 팬분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생겼으면 좋겠다. 팬들한테 다시 보고 싶은 대사 같은 걸 사전에 투표 투표받아서 보여드리는 시간이 있으면 어떨까 싶다. 사실 내가 음원이 있는 건 아니라서, 내가 한 작품을 같이 기억하는 추억들도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렘을 드러냈다.

팬덤명 '무민단'(무조건 민규단, 팬덤 애칭)을 캐릭터 '무민'으로 오해했던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다. 김민규는 "지금은 좀 괜찮아졌지만 SNS에 문외한이다. 사실 고등학교 때 김민규는 이 꿈을 꾸기 전까지 연예계에 아예 관심이 없었다. SNS도 잘할 줄 모르고 페이스북 정도만 할 줄 알았다. 그래서 자기 이름을 검색한다고 하는, 그런 것도 아예 할 줄 몰랐다. 나중에 '무민단'이라는 이름을 듣고 '내가 그 무민을 닮았나' 생각했다"며 "어쨌든 나를 아무 이유 없이 좋아해 준다는 그런 의미가 함축적으로 담겨있지 않나. 감동적이고 좋은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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