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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전날(17일) 침묵을 끊어내는데 성공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좋은 수비와 함께 안타, 볼넷까지 만들어냈다.
김하성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맞대결에 유격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 루이스 아라에즈(1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도노반 솔라노(지명타자)-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김하성(유격수)-잭슨 메릴(중견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 선발 투수 랜디 바스케스.
필라델피아 : 카일 슈와버(지명타자)-트레이 터너(유격수)-브라이스 하퍼(1루수)-알렉 봄(3루수)-브라이슨 스탓(2루수)-닉 카스테야노스(우익수)-브랜든 마쉬(중견수)-데이빗 달(좌익수)-라파엘 마르첸(포수), 선발 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
지난 13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시작으로 16일 뉴욕 메츠와 맞대결까지 세 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다시 타격감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던 김하성은 전날(17일) 2루타 한 방을 터뜨리며 타점까지 손에 넣으며 침묵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다시 안타와 함께 볼넷까지 추가하며 샌디에이고의 패배 속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첫 타석이 오기 전부터 김하성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샌디에이고 선발 바스케스는 2회말 선두타자 알렉 봄에게 안타를 내준 1사 1루에서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중견수 방면에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이때 1루 주자 봄이 홈을 향해 내달렸고, 샌디에이고는 중견수 잭슨 메릴이 김하성에게 공을 전달하며 중계플레이를 펼쳤다. 그리고 김하성이 완벽한 송구를 바탕으로 봄을 홈에서 지워내며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좋은 수비 이후 좋은 타격까지 연결됐다. 팀의 실점을 막아낸 김하성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필라델피아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의 초구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93.2마일(약 150km)를 놓치지 않았고, 무려 105.5마일(약 169.8km)의 타구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타구는 필라델피아 유격수 방면을 꿰뚫고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안타로 연결됐다. 다만 카일 히가시오카 타석에서 시즌 15호 도루에 도전했으나, 올해 세 번째 도루 실패로 이어졌다.
도루 실패는 분명 아쉬운 상황이지만, 타석에서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김하성은 1-3으로 근소하게 뒤진 5회초 2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 이번에는 산체스와 5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시즌 43번째 볼넷으로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볼넷 단독 4위를 굳건히 지켰고, 3위 브라이스 하퍼와 격차를 2개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세 번재 타석에서 추가 출루는 없었다. 김하성은 2-8로 크게 뒤진 7회초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산체스와 세 번째 승부를 펼쳤고, 이번에는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내밀었다. 하지만 빗맞은 타구가 2루수 얕은 뜬공으로 이어지면서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이날 타석에서 임무를 모두 완수했다.
메츠와 3연전에서 '스윕패'의 굴욕을 맛본 샌디에이고. 좋지 않은 흐름이 이날 필라델피아와 맞대결까지 이어졌다. 매우 일방적인 경기로 균형이 무너진 것은 3회. 필라델피아는 3회말 선두타자 라파엘 마르첸의 안타로 포문을 연 뒤 카일 슈와버가 선제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4회 마르첸이 한 점을 달아나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0-3까지 간격을 벌렸다.
샌디에이고는 4회초 공격에서 매니 마차도의 안타 등으로 마련된 1사 3루 찬스에서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땅볼로 한 점을 만회하며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5회말 트레이 터너-브라이스 하퍼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알렉 봄이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고, 6회말 무사 1루에서 다시 한번 슈와버가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8-1까지 간격을 벌림과 동시에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샌디에이고는 7회초 공격에서 도노반 솔라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쫓았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간격을 좁히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오히려 7회말 한 점을 더 내주면서 추격의 의지가 꺾였다. 그리고 남은 공격에서 점수를 보태지 못하면서 4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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