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달 1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 20조831억원
AI·석유·화장품 등 테마주 고공행진으로 주식시장 활황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한다) 금액이 2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로 올해 들어서는 첫 20조를 넘어섰다. 연초 신용거래융자 잔고(1월 4일 기준)는 17조4448억원 이었다.
18일 금융투자협회 신용공여잔고에 따르면 6월 1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83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5월 14일 기준) 19조3867억원 대비 6964억원 증가한 규모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고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잔고 규모가 늘어난 것은 빚을 내서 투자하는 투자자가 증가했다는 뜻으로 통상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이차전지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7월부터 9월 말까지 약 2달 동안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20조원을 웃돌았고 미국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으로 다시 감소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빚투 금액 증가는 최근 한국 증시가 AI, 석유, 화장품, 식음료 등 테마주가 형성돼 관련 주식들이 번갈아가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I 관련주인 SK하이닉스는 장 중(18일 15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1500원(5.16%) 오른 23만4500원을, 동해 가스전 관련주인 한국가스공사는 전 거래일 대비 7500원(14.07%) 오른 6만800원을 기록, 모두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화장품 관련주인 실리콘투는 연초 7830원이였던 주가가 최근 5만원을 돌파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557.59% 급등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빚투는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만큼 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며 “최근 AI·석유·화장품 등 테마주로 묶인 주식의 경우 관련 이슈가 소멸되면 상승분을 다시 반납할 수도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신용거래 증가에 따라 증권사들이 막대한 이자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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