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28경기 연속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제 손호영 앞에는 단 세 명의 선수만 남아 있다.
손호영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 3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충훈고를 졸업한 뒤 시카고 컵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손호영은 미국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방출'의 아픔을 맛봤다.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해외리그로 진출한 선수들의 경우 '2년 유예' 기간이 있었던 만큼, 손호영은 발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했고, 전역 이후 독립리그에 몸 담으며 KBO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결과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LG 트윈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LG에서 손호영은 재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4시즌 동안 94경기에 출전해 40안타 4홈런 23타점 타율 0.250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LG에서는 입지가 좁아져 있던 상황에서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시범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무 입대 전까지 롯데의 주전 3루수 역할을 소화할 예정이었던 한동희가 내복사근 부상을 당하게 된 것. 이에 손호영의 새로운 야구 인생이 시작됐다.
롯데로 이적한 뒤 손호영의 활약은 '압권' 그 자체다. 이는 기록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손호영은 지난 4월 18일 LG 트윈스전을 시작으로 중간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한 달 정도의 긴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6일 잠실 LG전까지 무려 2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단독 5위에 해당되는 기록. 손호영은 연속 안타 기록을 묻는 질문에 "의식하지 않는다"며 "언제든 깨질 준비가 돼 있다"고 웃었다.
하지만 손호영의 입과 달리 방망이의 대답은 달랐다. 손호영은 이날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2루수 뜬공에 머물렀는데, 두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한 방이 터졌다. 1-3으로 근소하게 뒤진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손호영은 3B-1S에서 엄상백이 던진 5구째 142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몸쪽 코스를 찌르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손호영이 친 타구의 발사각도는 무려 48도. 사실상 뜬공이 되기 쉬운 타구였다. 하지만 손호영은 힘으로 타구를 걷어올렸고, 타구속도 148km 짜리 추격의 솔로홈런을 만들어냈다. 이 홈런으로 손호영은 2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데 성공했고, '리틀쿠바' 박재홍을 비롯해 이명기(한화 이글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KBO 역대 공동 4위에 해당되는 기록.
이제 손호영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한다. 손호영은 19일 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할 경우 29경기 연속 안타로 역대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재 손호영 앞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는 김재환(두산 베어스, 30경기), 박정태(31경기), 박종호(39경기)까지 단 세 명 밖에 없다. '명장' 김태형 감독이 "이렇게 잘 칠 줄은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던 손호영의 질주는 현재진행형이다.
수원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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