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어디 아픈 선수 같지가 않아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키움 히어로즈가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타격 및 수비훈련을 하는데, 전날과 달리 장재영이 보였다. 장재영은 25일 고척 NC전을 결장했다. 그러나 이날 다시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때문에 수비 및 타격훈련에 분주하게 임했다.
장재영이 방망이를 휘두르는 걸 이미 2023년 2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서 봤다. 그때 즐거워하던 표정이 이날 고스란히 보였다. 훈련도 진지하게 임했고, 덕아웃에서 취재진에 인사하는 모습만 봐도 밝은 표정이었다.
홍원기 감독도 웃더니 “투수할 때와 달라요?”라고 물어볼 정도다. 주위에서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는 걸 보면, 장재영은 요즘 ‘행복야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타자로서의 삶, 외야수로서의 삶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야구는 하면 할수록 어려우니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의 명언을 기억해야 한다. 타자로서 장, 단점이 좀 더 명확하게 데이터화 되면, 9개 구단의 타자 장재영 ‘해부’도 본격화될 것이다. 아직 9개 구단은 타자 장재영을 알아가는 단계다.
타격에 대한 소질은 확실하다. 26일 고척 NC전서도 왼손 에이스 다니엘 카스타노의 슬라이더가 가운데에서 약간 아래로 깔려 들어왔으나 정확한 타이밍에 잡아당겨 1타점 좌전적시타를 뽑아냈다. 이날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생애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삼진이 많은 편이지만, 또 어떤 순간엔 재능을 번뜩인다. 변화구 공략을 못하는 것도 아니다.
수비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다. 홍원기 감독은 “던지는 건 최대한 자제 시킨다”라고 했다. 그러나 다른 야수가 소화하는 훈련을 거의 비슷하게 소화했다. 딱히 수비훈련량이 적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피칭할 때와 달리, 수비에 필요한 송구를 할 때 팔꿈치에 아픔이 없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홍원기 감독은 “외야에서의 송구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것과 다르다. 뭐 훈련할 때 보니 공 던지는 모습은 어디 아픈 선수 같지가 않아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원기 감독은 “선수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본인도 내야수 생각도 하고 있으니, 내야수비훈련까지 병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장재영은 팔꿈치 보강훈련을 꾸준히 하지만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지는 않는다. 투수에게 필요한 전력 피칭이 아니라면, 굳이 토미 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대로 야수로 사는 건 지장 없다는 의미다.
홍원기 감독은 향후 장재영의 수비 프로세스와 관련, “본인의 팔 상태를 감안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나 사실상 다른 야수들과 비슷한 수준의 수비훈련을 하고 있으니, 팔 상태가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더 좋아지면 수비훈련도 더 많이 소화할 수 있을 듯하다. 홍원기 감독도 장재영의 팔 상태가 더 좋아지면, 수비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야수로서의 지금 수비력도 나쁜 편은 아니다. 홍원기 감독은 “타구를 쫓아가는 모습, 공을 잡는 모습 등을 보니 발전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 다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은 충분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키움은 당연히 타자 장재영을 구단 간판으로 키우고 싶어한다. 장재영이 자신과의 싸움, 동료들과의 선의의 경쟁을 이겨내면 기회를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타격과 수비 모두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시간을 갖고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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