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세' 최화정 "아이돌들 내 손녀뻘…동안이라도 힘들어" 라디오 하차 이유 [유퀴즈](종합)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방송인 최화정이 라디오를 그만 둔 이유를 밝혔다.

26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1만 시간의 법칙' 특집 게스트로 27년간 한결같은 인사로 싱그러운 오후를 선사해 준 최화정이 출연했다.

이날 최화정은 라디오 DJ를 이렇게 길게 할 줄 알았냐고 묻자 "어떤 사람에게 '부와 명예와 인기를 다 줄게' 27년 매일 똑같은 시간에 생방송을 하라고 하면 그 누구도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 같다. 못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간에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냐"는 물음에 "많이 했다. 그때 우리 엄마가 '화정아 너는 라디오 할 때 제일 빛이 난다'고 얘기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최화정은 최근 27년간 진행해온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 하차했다.

최화정은 "제가 라디오를 그만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얘기가 있었다. 'SBS에서 잘렸다', 'SBS 재정 상태가 안 좋다', '유튜브 하려고 그만뒀다' 그러는데 전혀 아니자. 사실 제가 3~4년 전부터 잘 내려와야 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라며 "아무리 동안이라도 내가 70살이 됐는데 12시대를 할 순 없지 않냐. 아이돌이 나오면 내 손녀뻘이다"라며 웃어보였다.

마지막 출근길을 떠올리며 최화정은 "내가 울컥울컥을 너무 잘한다. 그래서 도움을 받으려고 정신과를 갔었다. 진정시켜주는 약을 먹고 갔는데도 엄청 떨리고 울컥하더라"라며 "그때마다 내 동생이 하는 말이 있다. '너무 못생겼어'라고 한다. 그게 정신과 약보다 낫더라. 그렇게 많이 참았는데 많이 울었다"라고 밝혔다.

최화정은 "계속 참다가 거기서 확 터졌다"며 "윤여정 선생님이 '너는 성실했고 신의를 지켰다'라고 하는데 울컥하더라. 너무 바보같이 울었다. 근데 너무 못생겼더라"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63세에 유튜브를 시작한 최화정. 유튜브 개설 한 달 반 만에 구독자 42만명 돌파, 모든 영상 조회수가 100만 뷰가 넘는다. 최화정은 "사실 처음엔 너무 두려웠고 정말 하기 싫었다. 제 동생도 하지 말라고 하더라. 언니가 라디오 끝내고 편안하게 여생을 즐겨야지 무슨 스트레스를 받으며 그런 걸 하냐더라"고 했다.

하지만 최화정이 결정적으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1만 원을 지불하고 본 타로점을 때문이었다. "제가 타로를 보러 갔다. 딱 한 가지만 봤다"며 "내가 되게 위로받고 힐링 받는다는 거다. 무슨 얘기지 했는데 댓글이 너무너무 감사하다. 주식보다 댓글을 더 보게 되더라. 기분이 좋다"고 구독자들의 댓글에 힘을 얻는다고 밝혔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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