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가 결국 '150만 달러'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결별한다. 지난 5월부터 교체 작업을 시작했고, 전날(3일) 최악의 투구를 남긴 끝에 짐을 싸게 됐다. 그리고 새로운 선수로 최고 156km의 강속구를 뿌리는 조던 발라조빅이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
두산은 4일 "우완 투수 조던 발라조빅과 총액 25만 달러에 계약했다"며 "아울러 한국야구위원회에 우완투수 라울 알칸타라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알칸타라는 지난 2019년 KT 위즈를 통해 처음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알칸타라는 KT에서 데뷔 첫 시즌 27경기에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으나 재계약을 맺지 못했고, 이에 두산과 손을 잡았다. 그리고 2020년 31경기에 등판해 무려 198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겼다. 이를 바탕으로 알칸타라는 동해를 건너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하게 됐고, 일본 생활을 마친 지난해 다시 두산으로 복귀했다.
일본에서는 선발의 한 자리를 꿰차지 못했으나, 알칸타라는 두산으로 돌아온 뒤 다시 선발로 보직을 전환했고, 지난해 31경기에서 192이닝을 소화하는 등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두산은 2023시즌이 끝난 뒤 알칸타라에게 총액 150만 달러(약 20억 7000만원)의 대형 계약을 안기며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 시즌 알칸타라의 모습은 실망만 가득했다. 알칸타라는 시즌 초반 '에이스'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모습이었으나,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한 뒤 완전히 바뀌었다.
특히 국내 병원 검진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알칸타라는 미국 주치의에게 검진을 받겠다는 뜻을 드러냈고, 이에 두산은 에이스의 선택을 존중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검사에서도 국내 병원과 다르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시간'만 낭비한 셈이었다. 그래도 알칸타라의 팔꿈치 상태가 썩 좋지 않았던 만큼 두산은 한 달이 넘는 휴식을 부여했고, 지난달 5월 26일에서야 마운드로 돌아왔다.
그러나 알칸타라는 복귀 첫 등판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3⅓이닝 동안 5실점(5자책)으로 처참하게 무너지더니, 6월에도 퐁당퐁당 피칭을 반복했다. 급기야 전날(2일)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는 2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6실점(6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5경기에서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2.30이었던 알칸타라, 하지만 부상을 털어낸 뒤 7경기에서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7.0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에 두산이 칼을 빼들었다.
두산은 4일 오후 2시 알칸타라와 면담을 통해 웨이버를 통보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53순위로 미네소타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던 조던 발라조빅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발라조빅의 통산 마이너리그 성적은 138경기(83선발)에서 29승 28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0,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해 18경기에 등판해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44의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세인트 폴 세인츠 소속으로 24경기(1선발)에 등판해 35.1이닝을 소화하며 5승4패3홀드,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두산 관계자는 "알칸타라와 브랜든이 시즌 초반부터 몸 상태에 이슈가 있었다. 그래서 투트랙으로 5월 초부터 외국인 선수 담당자가 미국에서 한 달 반 정도를 돌아다니며 선수를 관찰했고, 그중에서 발라조빅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스플리터,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는 투수로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며 "삼진 능력과 최고 156km의 구속을 높게 평가했다"고 발라조빅을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두산은 알칸타라가 부상으로 긴 공백기를 가졌던 5월부터 외국인 선수를 물색했고, 특히 전날(3일) 알칸타라가 퍼펙트게임을 달성하지 않는 이상 결별은 확정적이었다. 다만 알칸타라를 교체하게 될 경우 단기전에서 두산에 '1승'을 안겨줄 수 있는 에이스 자원이 필요했던 까닭에 입맛에 맞는 선수를 찾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던 것이다.
알칸타라와 결별이 확정된 가운데, 현재 어깨 불편함으로 인해 1군에서 이탈해 있는 브랜든의 경우 '단기 대체 외인' 제도를 통해 에릭 요키시와 시라카와 케이쇼를 두고 고심을 이어갈 전망이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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