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5월 경상수지, 2년 8개월만 최대
반도체 수출 전년 대비 53% 증가
가스·석탄 가격 안정에 수입 소폭↓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수출이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호황에 5월 경상수지는 2년 8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기존 한국은행 전망치 279억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
5일 한국은행은 ‘2024년 5월 국제수지(잠정)’ 발표에서 5월 경상수지가 8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서울 중구 본부에서 진행된 설명회에서 “올해 5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54억달러인데, 6월도 상당폭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며 “경상수지가 예상보다 빠른 개선세를 보임에 따라 상반기 전망치(279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월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는 상품·서비스·본원수지 개선이 작용했다. 상품수지는 87억5000만달러 흑자로 지난 2021년 9월 이후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수출이 589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1% 증가했다. 수입은 502억달러로 1.9% 감소했다.
5월 수출은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석유제품,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 품목별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반도체 53%, 정보통신기기 18%, 석유제품 8.2%, 승용차 5.3% 등이다.
수입은 1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1%, 3.3%, 2.1% 줄었다. 송 부장은 “4월 이후 유가 상승에도 가스·석탄 등 에너지 가격이 안정됐다”며 “상반기 반도체 설비투자가 이연되면서 제조용 장비 수입도 예상보다 부진했으며 하반기 회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6억6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줄었다. 지재권수지가 흑자로 전환한 영향이다.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에서 수취한 특허권·상표권 수입이 반영됐다. 여행수지는 8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내국인 해외출국 확대로 적자폭이 전월 대비 4000만달러 커졌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17억6000만달러 흑자다. 4월 외국인 대상 대규모 배당금 지급 요인이 해소돼 1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1000만달러 적자다.
금융계정은 순자산이 75억8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 부문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63억3000만달러 증가해 2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7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 부문에서 내국인 해외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71억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2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송 부장은 슈퍼엔저(엔화 가치 하락)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원화와 엔화 환율은 동조화 경향이 있어 원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IT품목을 중심으로 경쟁력이 높아서 수출 경합도도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자동차·철강 수출에는 엔저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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