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증권사 인수 6개월 넘게 진척 없어
저축은행·캐피탈 건전성 저하 우려
최윤 회장 친동생 대부업체 도마 위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OK금융그룹이 종합금융그룹으로 전환을 위해 필요한 증권사 인수에서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다. 경기 둔화로 주요 계열사 수익성·건전성이 동반 하락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설상가상으로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친동생이 운영하는 대부업체 3곳과 관계도 도마 위에 올랐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인 매매계약 체결 등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증권사, 자산운용사 인수를 추진한다는 방침은 그대로다.
OK금융그룹은 작년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금전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하면서 증권사, 자산운용사 인수 의향을 밝혔다. 대부업 이미지를 청산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6개월 넘게 무소식이 이어지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M&A(인수합병) 시장에 나온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매물이 많지 않다. OK금융그룹 주요 계열사 실적도 하락세다.
OK저축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은 9.48%로 전년 동기 대비 2.18%p(포인트) 상승했다.
OK캐피탈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리스크에 직면했다. OK캐피탈은 영업자산 중 부동산PF 비중이 26.4%로 캐피털업계 평균 대비 높다. 이러한 리스크를 반영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8일 OK캐피탈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OK저축은행은 지난 2년간 오케이홀딩스대부로부터 총 1500억원 유상증자를 받는 등 재무적 지원을 받았으나 건전성과 자본적정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금융감독 당국이 부동산PF 사업장에 신규 사업성 평가 기준을 적용하면서, OK캐피탈도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OK금융그룹이 2022년부터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다른 문제점도 불거졌다. 최윤 회장의 친동생이 운영하는 대부업체 3곳과 관계다.
정무위원회 소속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OK금융그룹 계열사 대부 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최윤 회장의 친동생 최호 계열사를 부당 지원해 총수일가 사익편취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여전히 OK금융그룹 계열사로 대부업체 3곳이 버젓이 공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언급하는 법인은 최윤 회장 동생이 100% 지분을 소유하며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곳”이라며 “금융당국 역시 해당 법인의 경우 OK금융이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당국과 협의한 이해상충 방지 계획과 무관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당 그룹이 실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를 매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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