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명준이는 30개 때릴 수 있다고 본다.”
SSG 랜더스는 신예 고명준(22)이 주전 1루수다. 고명준은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2라운드 18순위로 입단했다. 작년까지 1군에서 5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그러나 올 시즌 82경기서 273타수 71안타 타율 0.260 10홈런 39타점 28득점 OPS 0.720다.
SSG 야수진은 고령화됐다. 서서히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이다. 2년 전 발굴한 전의산이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고명준이 튀어나왔다. 오른손 거포감으로서, SSG가 차세대 간판으로 전략적으로 키우는 움직임이 읽힌다.
그런 고명준은 장기레이스를 풀로 소화해본 경험이 없다. 당연히 올 시즌을 치르면서 배워가는 부분이 많고, 시행착오도 많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노하우와 기술, 요령을 익혀 진짜 거포로 성장할 수 있다. 고명준의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최정이나 한유섬도 처음부터 잘 했던 건 아니다.
그런 고명준은 7월 들어 6경기서 22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페이스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11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서 솔로포 한 방을 가동했고,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도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최근 1루수 강타자 출신 이숭용 감독이 주옥 같은 조언을 해줬다. 이숭용 감독은 12일 KIA전을 앞두고 고명준에게 했던 얘기를 들려줬다. “포인트가 뒤로 가 있더라. 네가 감독이면 너 쓰겠냐? 네 장점이 뭐야? 남들하고 똑같이 하면 너 쓰겠냐. 삼진 먹어도 되니까 앞에 (히팅포인트)두고 쳐라. 너한테 크게 기대 안 한다”라고 했다.
신예들의 딜레마다. 통상적으로 프로 레벨의 변화구를 많이 경험해보지 못하니 약한 경우가 많다. 그러면 어느 순간 변화구를 의식해 히팅포인트가 뒤로 가고, 그러다 잘 치는 패스트볼까지 놓치게 되면서 ‘멘붕’에 빠진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타자로 새출발한 장재영도 현재 이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
해법은 단순하다. 잘 치는 패스트볼부터 잘 치는 게 중요하다. 변화구 공략은 그 다음의 일이다. 장점부터 살려야 한다. 이숭용 감독은 “앞에 놓고 돌려야 한다. 보는 사람도 걸리면 넘어가겠다 싶다. 홈런 2~30개를 칠 수 있는데 컨택 하려고 포인트르 앞에 두면 안 된다. 진짜 명준이는 30개 때릴 수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그런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서도 1군 풀타임 첫 시즌에 10홈런을 쳤다. 이숭용 감독은 “내년에 더욱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나중에 (최)정이만큼 아니더라도, 팀의 주축이 되는, 중심타자로 성장할 것이다. 명준이는 멀리 칠 수 있는 타자라고 판단한다”라고 했다.
SSG에 지켜볼 만한 신예가 박지환만 있는 게 아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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