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만 만나면 벌벌'...'아르헨티나 공포증' 콜롬비아, 28G 무패 종료→세계 최장 무패 신기록 [2024 코파 아메리카]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콜롬비아 축구대표팀의 위대한 도전이 막을 내렸다.

콜롬비아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남미축구연맹(CONMEBOL)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연장전 혈투 끝에 0-1로 패배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곤살로 몬티엘-크리스티안 로메로-리산드로 마르티네스-니콜라스 탈리아피코-앙헬 디 마리아-로드리고 데 폴-엔조 페르난데스-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리오넬 메시-훌리안 알바레스가 먼저 나섰다.

콜롬비아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카밀로 바르가스-산티아고 아리아스-다빈손 산체스-카를로스 쿠에스타-요한 모이카-존 아리아스-제페르손 레르마-리차드 리오스-루이스 디아스-존 코르도바-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선발로 출전했다.

전반전은 콜롬비아가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7분 코르도바가 환상적인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벗어났다. 전반 13분 코너킥에서 쿠에스타가 시도한 헤더슛은 마르티네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3분 중앙에서 레르마가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핑거팁 세이브로 막아냈다. 전반 36분 아르헨티나에 비상이 걸렸다. 메시가 수비수에게 발목을 밟히며 쓰러졌다. 다행히 메시는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전반전은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13분 아르헨티나는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디 마리아가 수비수를 제친 뒤 넘어지면서 왼발슛을 연결했지만 바르가스 골키퍼가 슈퍼세이브로 콜롬비아를 위기에서 건져냈다.

후반 19분 아르헨티나는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졌다. 전반전에 발목 부상을 겪었던 메시가 수비수를 추격하는 도중 쓰러졌고, 이번에는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메시는 교체됐고,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후반 30분 아르헨티나는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양 팀은 후반전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계속됐다. 하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연장전으로 흘러갔다.

연장전에서 승부가 갈렸다. 연장 후반 7분 아르헨티나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볼을 투입했고, 지오바니 로 셀소가 논스톱으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침투 패스했다. 마르티네스는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2021 코파 아메리카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메시의 라스트 댄스도 슬픔의 눈물에서 기쁨의 웃음으로 바뀌었다.

이로써 콜롬비아의 대기록은 깨졌다. 콜롬비아는 지난 2022년 3월 25일 볼리비아전을 시작으로 28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었다. 이는 세계 최장 무패 행진이었지만 메시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공교롭게도 콜롬비아의 2022년 2월 2일 마지막 패배도 아르헨티나였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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