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106조 초대형 에너지사 탄생…"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
자산 100조, 매출 88조…아·태 지역 민간 에너지 1위 도약
8월 27일 주총에서 승인, 11월 출범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SK그룹 에너지 계열사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성사됐다. 이번 합병을 통해 공동 시너지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 E&S와의 합병에 관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번 양사 합병은 상당히 큰 변화로 상당기간 동안은 현재 조직을 안정화하고 시너지를 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최근 에너지 시장이 급변하면서 단순히 에너지를 공급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탄소중립(Net Zero) 취지에 맞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해달라는 요구가 늘고 있다"며 "연초부터 이사회와 여러차례 워크숍을 진행하며 고민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양사 합병의 시너지를 구축하기 위해 SK E&S와 함께 공동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함께 고민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박 사장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와 관련해서도 "원유와 탐사 사업을 통합하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다운스트림에서 원가 절감과 사업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SK E&S의 분할상장 계획과 구성원 등 조직 변경에 대해서는 "상장은 지금 전혀 계획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사장은 "SK E&S가 가지고 있는 결집력, 역량이 훼손되면 안된다고 보고 있다"며 " 양사간 시너지 포인트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추형욱 SK E&S 사장도 "지속적인 수익력과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전문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책임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합병은 양사가 1999년 분리된 이후 25년 만의 재결합으로, 합병이 성사되면 합병 SK이노베이션은 자산 기준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민간 에너지 기업 중 1위로 도약하게 된다. 국영 에너지 기업을 포함하면 아태 지역 9위다.
이번 합병의 최대 관심사였던 양사의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로 정해졌다. 박 사장은 이에 대해 "전체적으로 보면 합병 가치가 SK이노베이션은 10조8000억원, SK E&S가 6조2000억원으로 평가됐다"며 "양사가 가진 수익력, 미래 성장 등을 감안하면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 합병으로) 여러 시너지가 있기 때문에 시너지가 구체화되고 SK온 상황이 업턴(상승기)으로 돌아서면 주주환원 정책도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의결했다. 18일 그룹 지주사인 SK㈜의 양사 합병 승인 이사회를 개최, 다음 달 27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임시 주주총회까지 거치면 합병법인은 11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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