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문김대전의 희비는 확연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2023년 8월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맞대결한 이후 약 11개월만에 만났다. 올 시즌 맞대결이 현 시점에서 성사된 건, 올 시즌 문동주가 부침이 있고 공백기를 거치면서 유독 KIA전과 일정이 안 맞았던 탓이다.
문동주는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거치면서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성장하는 듯했으나 올해 다시 주춤하다. 반면 김도영은 작년에만 두 차례 큰 부상을 입었으나 올해 KBO리그 최고타자로 성장했다. MVP 1순위다.
작년까지 두 사람의 맞대결 성적은 6타석 4타수 1안타 2볼넷. 김도영이 50% 출루율을 자랑하지만, 홈런 등 장타와 타점을 신고하지는 못한 상황. 때문에 작년까지는 문동주의 미세한 우위였다. 그러나 11개월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희비가 확연하게 엇갈렸다. 올 시즌의 위치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김도영의 판정승이었다. 2루타만 두 방을 터트렸다.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풀카운트서 7구 커브를 공략해 좌선상 2루타를 뽑아냈다. 문동주의 실투가 아니었다. 몸쪽 낮게 들어왔으나 김도영이 잘 잡아당겼다.
3회 1사 1루서는 문동주가 초구 153km 패스트볼을 한 가운데에 넣었다. 김도영이 놓칠 리 없었다. 우측으로 밀어 2루타를 뽑아냈다. 5회에는 문동주의 높은 몸쪽 슬라이더에 김도영의 손이 나오며 중견수 뜬공이 됐다.
이날 맞대결 결과는 3타석 3타수 2안타. 김도영의 완승이다. 통산 전적은 9타석 7타수 3안타(2루타 두 방) 2볼넷. 이제 김도영이 확연히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90경기서 타율 0.345 23홈런 68타점 91득점 29도루 OPS 1.029 득점권타율 0.322. MVP 레이스 1순위다.
김도영은 올 시즌을 기점으로 리그 최고 3루수를 넘어 리그 최고 강타자로 거듭났다. 건강을 유지하니 자신의 운동능력에 경험과 기술을 더해 쭉쭉 성장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유일한 흠이 3루 수비다. 그마저도 보완하려는 의지가 확연하고, 좋아지는 모습이 보인다는 평가다.
반면 문동주는 이날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7패(4승)를 떠안았다. 올 시즌 15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6.32. 구속 회복세는 뚜렷하다. 이날도 150km대 후반, 160km대 초반을 찍었다. 그러나 결과가 안 나오는 것에 대해 고민을 꽤 많이 할 듯하다. 변화구 품질, 커맨드 등이 대표적 대목.
광주가 낳은 두 천재의 세 번째 시즌의 희비는, 많이 엇갈린다. 물론 이 희비가 또 180도 바뀌는 날이 찾아올 수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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