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급할수록 돌아가라.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18일 고척 KT 위즈전을 앞두고 취재진에 ‘자기비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영이 17일 고척 KT전 6회초 1사 1루서 당한 우측 대퇴부 근육 부상을 전적으로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장재영은 0-5로 뒤진 6회초 1사 2루서 심우준의 중전안타를 처리한 뒤 다리에 이상함을 느꼈다. 심우준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교체되는 과정에서 부자연스러운 걸음을 보였다. 결국 우측 대퇴부 근육 손상.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4주 진단을 받았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을 좀 더 조심스럽게 기용하지 않았던 것을 전적으로 자신의 실수라고 바라본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투수로 살아오다 올 시즌 도중 타자로 전향했다. 타자로서 장기레이스를 효과적으로 보내는 방법을 모른다. 동료 타자들의 모습을 어깨너머 보고 배우고, 트레이닝 파트의 관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아직은 몸이 야수로서 144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는데 익숙지 않다. 오프시즌 훈련도 투수의 스케줄을 소화했을 뿐, 야수로 144경기를 소화하기 위한 준비를 하지 않았다. 투수와 야수가 쓰는 근육은 좀 다르다.
다시 말해 장재영이 이제까지 중견수로 뛰다 우측 대퇴부에 쌓인 피로가, 심우준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상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강하게 송구를 한 것도 아니었던 걸 보면,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안 좋아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장재영은 6월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서 1군 타자로 데뷔한 뒤 1개월간 쉼 없이 달려왔다. 간혹 선발라인업에서 빠지긴 했어도 대부분 주전 중견수로 나갔다. 타순만 5~6번에서 8~9번으로 이동하는 날이 늘었을 뿐이다.
어차피 키움도 올 시즌은 장재영의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진짜 승부는 내년인 걸 안다. 그러나 장재영이 결과를 떠나 워낙 성실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타격과 수비 모두 열심히 하니 홍원기 감독으로선 그런 자세가 마음에 들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꾸준한 출전으로 이어졌고, 부상 위험성도 올라갔다.
장재영 부상의 교훈은 명확하다.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 일단 4주간 쉬어야 하니, 푹 쉬고 재활하면 된다. 그리고 9월 이후 건강하게 돌아와 또 활약해주면 된다. 분명한 건 지금보다 내일, 올 시즌보다 다음 시즌에 타자로 포텐셜을 터트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키움은 내부적으로 장재영이 이주형과 함께 훗날 타선의 코어가 될 수 있다고 바라본다. 세부적 약점이 있어도 재능도 분명히 있다. 17경기서 47타수 10안타 타율 0.213 1홈런 4타점 7득점 OPS 0.670.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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