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공 줄까 그랬는데, 아니라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은 23일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작성한 직후 위와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앞으로도 사이클링히트를 많이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도 “올해도 한 번 더 할 수 있다”라고 했다.
구단은 김도영이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하는 홈런공을 입수했다. 김도영은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1사 1루서 배재환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쳤다. KIA 팬이 공을 잡았는데, 흔쾌히 구단에 넘겨줬다는 후문. 구단은 이 팬에게 소정의 사례를 하면서 공을 감사히 받았다. 만약 이 팬이 구단에 공을 주지 않겠다고 하면 구단이 강제로 받을 방법은 없다.
그리고 24일 KIA 관계자에 따르면 김도영은 마음을 바꿔 공을 소장하고 싶다고 했다. 팬이 선의로 넘겨줬고, 구단도 사례를 했으니 김도영이 갖지 않을 이유가 없다. 김도영이 나중에 이 공을 어떻게 할지 알 수 없지만, 일단 공을 가져갔다.
김도영의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는 결코 의미가 작은 기록이 아니다. 1996년 김응국(롯데 자이언츠) 이후 28년만에 나온 통산 2호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다. 더구나 1996년 김응국은 단타-2루타-3루타-홈런 순으로 기록하긴 했어도 단타와 2루타 사이에 범타 한 차례가 있었다. 5타석만에 달성했다.
반면 김도영은 정말 순수한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기록했다. 때문에 최소타석(4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다. 사이클링히트도 KBO 42년간 통산 31차례밖에 안 나온 기록인데, 내추럴 사이클링히트가 몇 번이나 더 나올까. 김도영이 또 한번 KBO와 KIA의 역사를 바꾼 날이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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