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종로로 다시 돌아온 고려아연, 영풍과 45년 '사옥 동거' 마감
계열사 한 건물에…핵심사업 시너지 창출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고려아연이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으로 본사를 확장 이전했다고 29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존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 사옥을 떠나 이날부터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약 400여명의 본사 및 계열사 직원들은 그랑서울 빌딩 15층부터 19층까지 사용한다. 고려아연은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린상사와 켐코, 한국전구체주식회사 등도 함께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1974년 설립 당시 종로구 서린동에 처음 둥지를 틀어 약 6년간 '종로 시대'를 보냈다. 이후 1980년 논현동 영풍빌딩으로 본사를 옮겨 45년째 사용해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최근 영풍과 경영권 갈등을 빚으며 업무 공간을 분리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풍그룹의 핵심계열사였던 고려아연은 고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그동안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각각 맡아왔다.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취임한 이후 최 회장 일가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두 회사는 최근까지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다.
고려아연은 "논현동 사옥은 공간이 부족해 본관 인근 별관까지 사무실로 사용하는 등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첫 본사가 있었던 종로 상징성과 임직원 근무 만족도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이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50주년을 맞아 하루 전인 이달 31일 온산제련소가 있는 울산에서 사내 기념식을 개최한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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