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지겹다 지겹다 하지만 남의 연애, 남의 이혼이 제일 재밌다고 했던가.
지난달 31일 SBS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신들린 연애' 측은 시즌2 제작 소식을 전했다. 6월 첫 방송된 '신들린 연애'는 남의 연애운을 점치던 분야별 점술가 8인이 자신의 연애운을 직접 점치며 운명의 상대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이은솔 PD는 6월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신들린 연애'는 딜레마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며 "출연자들이 점사와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점괘와 별개로 자기 욕망과 감정, 의지가 있다. 그에 따라 선택을 하는데, 미신조장과 정반대의 메시지를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연애 감정에 샤머니즘을 접목한 '신들린 연애'는 점괘대로만 흘러가지 않는 출연진의 러브라인으로 서스펜스를 제공하며 2049시청률 전 채널 1위, 동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7월 첫 방송된 TV조선 예능 '이제 혼자다'는 전노민, 최동석, 조윤희, 이윤진 등 이혼한 스타들의 대거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중 최동석, 이윤진은 이혼 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방송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앞섰다.
제작진은 '다시 혼자가 된 사람들의 세상 적응기를 모토로 하는 관찰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으나, 방송은 결국 이혼 상대에 대한 폭로로 번졌다. 그럼에도 공격적인 캐스팅과 소재를 취한 '이제 혼자다'는 화제성과 시청률 면에서 성공을 거뒀고,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JTBC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은 이혼 위기의 부부들이 소송이혼의 과정을 현실과 똑같이 가상 체험하며 이혼에 대해 고민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후회할 이혼을 하지 않도록, 혹은 후회 없는 이혼을 할 수 있도록 이혼 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지난 4월 파일럿 방송으로 시작한 '이혼숙려캠프'는 오는 15일 정규 편성을 앞두고 있다.
넘쳐나는 연애, 결혼, 이혼 예능 속 세 프로그램은 각자의 한 끗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는 TV 프로그램 전반의 침체 가운데 유의미한 성과다. 관계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이달 50대 시니어들의 연애를 다루는 JTBC '끝사랑'과 한일커플을 매칭하는 MBN '혼전연애'가 첫 방송된다. '끝사랑'은 인생 후반전을 함께할 동반자를 찾는 것을 목표로 MC 정재형, 장도연, 안재현, 효정이 합류했다.
'혼전연애'는 4세대 한류 열풍을 기반으로 국경을 뛰어넘는 사랑을 보여줄 전망이다. '연애의 맛' '우리 이혼했어요'를 연출한 이국용 PD의 새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은다. 각각의 한 끗을 지닌 두 프로그램이 또 한 번 시청자들의 감정을 파고드는 예능으로 자리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