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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올림픽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하는 '뉴 어펜저스'가 손쉽게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개최국이자 펜싱 종주국 프랑스를 만난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캐나다(세계랭킹 8위)와 8강전에서 45-33으로 승리했다.
구본길이 나선 2피어리드까지 8-10으로 밀렸으나 막내 박상원의 분전이 돋보였다. 3피어리드에서 15-11로 전세를 뒤집으며 리드를 되찾아왔다. 이후부터는 한국의 상승세였다.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욱 격차를 벌렸다. 이에 힘입어 주춤했던 구본길도 7피어리드에서 살아나며 코숑을 상대로 35-22를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마지막 주자로 나선 오상욱이 경기를 끝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년 런던, 2020년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노린다.
다음 상대는 이번 대회 홈 팀이자 펜싱의 종주국인 프랑스다.
펜싱은 프랑스를 상대로 아픔이 있다. 전날 여자 에페 단체전 대표팀이 프랑스와 8강에서 만나 충격패를 당했다. 팀 세계 랭킹 2위지만 압도적인 홈 응원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하루 뒤 남자 대표팀이 복수할 기회가 찾아왔다.
8강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구본길은 "사실 개인전이 끝난 후 부담을 많이 느꼈다. 그런데 후배들이 단체전에서 너무 잘 뛰어줬다. 그런데 후배들이 너무 잘해줘 마지막 게임에서 다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조금씩 맞춰간다고 생각이 든다. 첫 게임을 고비라고 생각했는데 잘 넘겼으니 이후 경기들도 잘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인터뷰를 할 시점에는 나머지 8강 경기가 끝나지 않아 4강전 상대를 모르는 상태였다. 한국은 프랑스와 이집트 경기 승자와 맞붙는다. 구본길은 "둘 다 비슷한 실력의 팀이다. 물론 프랑스가 올라오면 홈 관중이 있으니 걱정스러운 부분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진천 선수촌에서 대비 훈련을 많이 했다. 누구든 상관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종주국답게 이번 대회 펜싱 경기장 관중의 열기는 어마어마하다. 만원 관중이 들어찼고, 포인트를 올릴 때마다 함성 소리가 엄청나다. 특히 돔 형태라 함성 소리는 더 울리는 편이다. 구본길은 "확실히 프랑스에서 펜싱이 인기 종목이라는 게 느껴진다. 열기도, 응원도 남다르다. 경기장 규모도 그렇고 많이 다르다"고 전했다.
홈 어드밴티지에 대한 걱정은 없을까. 구본길은 "올림픽이라서 심판들도 정확하게 잡아주고, 관중 호응에 잘 흔들리지 않더라. 우리가 훈련한 것만 잘 보여준다면 좋은 성적이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한국과 종주국 프랑스의 맞대결은 약 50분 뒤인 한국시간 10시 50분에 열린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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